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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home&deco] 우아하고 화사하게 … 커튼의 재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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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이전엔 여름용으로만 쓰이던 시어나 리넨 소재를 계절에 상관없이 쓰는 추세다. 커튼은 이제 ‘가리기용’이 아닌 ‘장식용’이기 때문이다.

주상복합 건축방식상 통창 대신 폭좁은 창들이 여러 개 이어진 창문이 일반화되면서, 패브릭 종류보다 창틀과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의 블라인드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커튼도 이러한 경향을 좇아 한층 가벼워졌다. 가을이 되면 두꺼운 커튼으로 바꿔 달던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사계절 가벼운 소재를 쓰되 햇볕은 들이고(안쪽 커튼), 사생활은 보호하는(바깥 거튼) 이중 커튼을 맞추는 추세다.

소재에서는 여전히 베이식한 것들이 많이 쓰인다. 식물성 천연섬유인 리넨은 자극이 적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장점이다. 건조·통풍도 잘 되는 데다 유기농 열풍 덕분에 다시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예전의 소박한 디자인과 색상에 비해 최근에는 화려한 컬러와 독특한 질감이 가미된 혼방이 유행이다.

이중 커튼을 하려면 컬러를 어떻게 맞출지가 숙제다. 우선 집 안 가구 색이 검정 또는 흰색이 많다면 ‘아이보리+그레이’, 갈색톤 가구가 많다면 ‘아이보리+베이지’가 알맞다. 커튼을 두 겹으로 걸 때 ‘단색+단색’ 또는 ‘단색+패턴’은 기본이다. 무늬가 있는 것을 쓰기로 결정했다면 나머지 단색 커튼은 패턴 속 컬러 중 하나를 골라 쓰는 게 좋다. 서로 반대되는 성격의 색상끼리 조화를 이루는 것이 ‘보색 대비’라면, 비슷한 성격의 색끼리 어우러지는 것을 ‘유사 대비’라고 한다. 빨강-다홍-주황-노랑-연두-녹색-초록-청록-파랑-남색-보라-자주-그레이 등이 원형 띠를 이룰 때, 나란히 오는 2~3개의 색깔을 매치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예를 들어 ‘짙은 자주&그레이(사진1)’, ‘짙은 청록&연한 골드(사진2)’가 세련된 유사 대비의 보기다. 색상 톤이 비슷하더라도 재질을 달리하면 훨씬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리넨+리넨’보다는 ‘리넨+새틴’ ‘리넨+시어’와 같이 거친 질감과 부드러운 질감을 섞어보자.

style 1 가을에도 리넨+시어 커튼의 조화

‘시어는 여름용 패브릭’이라는 고정관념은 사라졌다. 흰색 블라인드 가장자리에 두 겹 커튼을 덧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에겐 커튼이 ‘가리기용’보다 ‘장식용’이기 때문에 계절에 상관없이 시어 패브릭을 쓰는 추세다.

style 2 모던한 클래식 패턴 고르기

다마스크, 트왈 등으로 대표되던 서양의 클래식 패턴이 서서히 단순해지고 있다. 본래의 문양을 단번에 파악할 수 없게 기하학적 요소가 가미되고 있는 것이 유행이다. 짙은 컬러의 100% 리넨과 폴리에스터 소재의 시어 자카드를 매치하면 감각이 산다.

style 3 같은 톤, 다른 질감의 그레이 커튼

실크와 면 혼방의 새틴 소재와 100% 리넨 커튼을 매치하면 질감이 달라 입체감이 느껴진다. 리넨 커튼 위에 새틴 회색 바를 둘러 연결된 느낌을 줄 수 있다.

글=조민정 레몬트리 객원기자, 사진=박상현 기자
도움=꼰비비아(패브릭&가구 협찬, www.conviv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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