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테니스] 16세 신예 다킥, 힝기스 완파 대이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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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지금도 힝기스를 이겼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그녀는 세계 랭킹 1위예요. "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1회전에서 톱시드 마르티나 힝기스 (19.스위스) 를 2 - 0 (6 - 2, 6 - 0) 으로 완파, 일약 신데렐라로 떠오른 신예 엘레나 다킥 (16.호주) 은 경기가 끝난 후 한참동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1세트 1 - 2로 뒤진 상태에서부터 시작된 11게임 연속 승리. 경기는 단 54분만에 끝났다. 힝기스가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해도 윔블던 사상 최대 이변임에 틀림없다.

다킥과 힝기스는 모두 주니어 세계 1위 출신. 주니어 1위는 시니어에서 약 1백30위권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다킥의 현재 랭킹은 1백29위. 물론 세계 1위를 꺾었으므로 랭킹은 급상승할 것이다. 다킥은 시니어로 전향해 단 1년만에 세계 1위에 오른 힝기스의 뒤를 이어 또 한차례 돌풍을 몰아쳐 올 것으로 예상된다.

1m73㎝.57㎏의 오른손잡이인 다킥은 이날 스트로크 파워와 드롭샷에서 힝기스를 능가했다.

다킥은 베오그라드에서 태어났으나 세르비아인 아버지를 따라 어릴 때 호주로 이민갔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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