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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선택 자신 없다면 주가 지수에 투자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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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시절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처럼 최근 각광을 받은 주식을 사려니 훌쩍 오른 가격이 만만치 않다. 향후 전망도 쉽지 않다. 지금의 주도주가 앞으로도 계속 주도주가 될지는 장담할 수가 없다.

이럴 땐 개별 종목보다는 주가지수 자체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우선 종목 선정의 부담에서 해방된다. 또 잘 고르기만 하면 주가가 내리거나 게걸음을 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 다만 주가가 오를지, 아니면 내릴지 잘 분석하고 판단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지수가 더 오른다면=24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59포인트 내린 1693.88로 거래를 마쳤다. 1700선을 돌파한 지 사흘 만에 다시 뒷걸음질한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증권사는 연말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1650~1900으로 제시하는 등 낙관론이 우세하다.

이런 전망이 맞아떨어진다면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흡사하게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유리하다. 인덱스펀드는 파생상품 기법을 활용하기 때문에 때론 수익률이 주가지수나 주식형펀드의 상승률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수익률에서 유형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게 인덱스펀드였다.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공격적인 인덱스펀드도 선보이고 있다. 대신증권의 ‘대신 포르테 레버리지 인덱스 1.6 주식형펀드’의 경우 일일 수익률이 코스피200지수의 1.6배를 목표로 한다. 예컨대 코스피200지수가 10% 올랐다면 16%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다만 파생상품을 이용해 초과 수익률을 달성하기 때문에 고수익에 따른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ETF는 인덱스펀드와 유사하다. 다만 수수료가 주식형이나 인덱스 펀드의 3분의 1 이하로 낮다. 주식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사고팔기가 편하다는 게 장점이다. 주가지수 이외에 업종별 지수 등 다양한 지수를 따르는 ETF가 속속 상장되고 있어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지수가 떨어진다면=공매도를 하지 않는 이상 주가가 내리면 주식거래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파생상품을 활용한 펀드는 지수가 떨어져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리버스(반대)’란 이름이 붙은 상품은 모두 지수나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상품들이다.

26일 증시에 상장하는 ‘삼성 코덱스 리버스ETF’가 대표적이다. 이는 코스피200선물지수를 따르되, 지수선물과 공매도 등에 투자해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인덱스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에도 지수나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도록 만들어진 상품들이 있다.

◆지수가 게걸음할 땐=ELS 가운데엔 지수가 일정 구간 내에서만 움직이고 그 구간을 벗어나지 않을 경우 애초 정해진 수익률을 지급하는 형태가 있다. 가입시점의 주가 수준에서 주가가 크게 벗어나지 않을 때 유리한 상품이다. 또 한 펀드 내에서 상승형과 하락형을 모두 구비한 엄브렐러(우산)펀드도 주가가 게걸음을 면치 못할 때 유익한 상품이다. 주가 상승기엔 상승형을 선택했다가 분위기가 바뀐다고 생각할 땐 하락형으로 갈아타는 형태다.

일정 수익률을 정해 놓고 그 이상의 위험 부담을 감수하지 않는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도 게걸음 장세에선 대안이 될 수 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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