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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광화문 흔든 4만 붉은 함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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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경기는 졌지만 함성은 뜨거웠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올림픽 8강전이 치러진 22일 새벽 전국의 시민들은 서울 광화문과 인천 문학야구장, 수원.광주 월드컵 경기장 등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 올림픽축구 한국 대표팀과 파라과이 대표팀의 8강전 경기가 벌어진 22일 새벽 서울 광화문 네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힘찬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2일 오전 3시 광화문 네거리는 4만5000여 시민들로 월드컵 이후 2년 만에 다시 붉게 물들었다. 전날 오후 9시쯤부터 모여든 '붉은 악마' 등 시민들은 'Be the Reds' 티셔츠를 입거나 태극기와 막대풍선 등을 손에 들고 월드컵의 분위기를 되살렸다.

야외 응원장에 직접 나온 시민들은 "오! 필승 코리아" 등 응원가와 함께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지켜봤다. 잇따라 세 골을 내주자 한숨을 내쉬던 응원단은 이천수 선수가 연이어 골을 터뜨리자 일제히 일어나 "대~한민국"을 외치며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격려했다.

붉은 악마 회원 조정용(23)씨는 "아쉽지만 우리 대표팀이 너무 잘해 후회는 없다"고 했다. 광화문에 나온 김지윤(21.여)씨도 "끝까지 의지를 불태우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야외 응원장뿐 아니라 전국의 주택가.아파트 일대에도 집집마다 환하게 불을 밝힌 채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환호했다. 대형 프로젝션 스크린이 마련된 도심의 맥주집과 실외 포장마차 등은 모여든 시민들로 늦은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루기도 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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