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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머리스타일은] 물들인 커트머리 유행 예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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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린 커트에 염색으로 포인트를 준 헤어스타일. 올 가을 겨울 우리 나라 여성들 유행 헤어스타일의 현주소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 (회장 하종순) 는 지난 22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미용인을 대상으로 한 '99 뉴트렌드 발표회' 쇼를 갖고 올 가을.겨울 유행 경향을 제안했다.

국가대표선수인 엘리자리.김동분.이복자씨와 차기 국가대표 선수로 꼽히는 전채정씨가 각각 3~5편씩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일반 수수한 머리부터 현란한 파티머리까지 다양한 작품이 소개됐지만 '약간 헝클어진 듯 자연스러운 커트와 그 커트에 활기를 주는 염색' 이 중점.

첫번째로 무대에 오른 김동분 (44.쎄븐헤어커커 원장) 씨는 '새로운 천년' 을 주제로 쵸핑업.밥.바이어스 커트.핑거 네 작품을 관객에게 보여줬다. 쵸핑업은 마치 분수가 솟아오르듯 머리 꼭대기 부분이 활기있게 솟아올랐다가 떨어지는 형태의 커트 머리. 염색도 전체는 차분한 색상으로 하되 꼭대기 부분은 은색계통으로 밝게 표현했다.

김씨는 "가리마도 일자형이 아니라 다소 흐트러지고, 자른 머리선도 똑바르지 않는 등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살린 스타일의 유행이 예상된다" 며 "여기에 갈색을 기본으로 하면서 파랑.보라색으로 밝게 포인트를 주는 염색이 선호될 것" 이라고 말했다.

전채정 (28.가브리엘 헤어클럽 원장) 씨는 '동쪽으로부터의 함성' 이라는 주제로 볼거리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한복과 한지 (韓紙)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등장하고 전씨가 감각적인 올린 머리와 중간길이 커트로 이들의 머리를 변신시키는 동안 한지 모델은 자신의 의상을 찢어버리는 이벤트를 벌였다.

제주도에서 활동 중인 이복자 (45.제주 이경은토탈연출 원장) 씨는 가볍게 날리는 듯한 커트 선을 살리면서 갈색 바탕에 머리카락 끝부분만을 은색으로 염색한 커트 작품을 내놨다.

"제주도 구상나무에 핀 눈꽃을 연상하며 작품을 준비했다" 는 설명. 마지막으로 무대를 장식한 엘리자리 (45.엘리자리미용실 원장) 씨는 커트에서 파티머리까지 다섯 작품을 내놓았다.

그는 특히 정교한 염색기술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는데 "우리 나라도 염색시대가 됐지만 기술은 뒤진다" 는 판단에서다. 갈색의 건조한 커트 모발을 밝은 금발의 윤기 있는 모발로 변신한 '나이팅게일' 작품은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대한미용사회중앙회 박수일 (朴修一) 홍보국장은 "이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 앞으로 권위 있는 트렌드 쇼로 자리잡게 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올 염색 유행색상은 빨강과 보라로 빨강은 계속 강세, 보라는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로레알 윤지수 대리는 "한 색을 쓰는 것에서 이제는 점차 두 가지 이상의 색을 쓰는 쪽으로 바뀌어간다" 고 들려준다. 진한 갈색에 일부분만 대담하게 녹색으로 한다든지, 보통 갈색에 일부분은 밝은 오렌지 색으로 하는 식이다.

염색을 할 때는 나이.헤어스타일을 고려한다. 30대 이후는 탁한 색은 피하는 것이 안전. 웨이브 파마에는 부드러운 색이, 스트레이트 머리에는 어두운 색이 어울린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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