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세이지 2002년 빈국립오페라단 음악감독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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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 (小澤正爾.63)가 오는 2002년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BSO) 음악감독을 사임하고 2백5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빈슈타츠오퍼 (빈국립오페라단) 음악감독으로 자리를 옮긴다.

빈슈타츠오퍼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91년 베를린 필로 자리를 옮긴 후 음악감독이 공석 중이었다.

만주 태생으로 도쿄 도호 (東朋) 음대를 졸업하고 카라얀.번스타인의 총애를 받아온 오자와는 73년 37세의 나이로 BSO 음악감독에 취임, 지난해 취임 25주년을 맞는 등 세계 메이저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는 최장수를 기록했다.

오자와의 '장수' 비결은 그의 음악성 못지 않게 일본 대기업의 막강한 후원에 힘입은 바 크다.

덕분에 오자와가 관여하는 탱글우드 음악제의 기금은 70년대초 1천만달러에 불과했던 것이 현재 2억달러로 늘어났다.

그러나 97년부터 오자와는 탱글우드 뮤직센터의 예술감독직에서 사퇴하라는 여론의 압력을 받고 있으며 단원들과 마찰도 빚고 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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