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 뒷얘기…' 전직 관료 회고록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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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60년대 경제개발계획에서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를 맞기까지 경제정책을 담당해온 주역들이 회고록을 집필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끌 회고록은 역시 IMF사태 전후 경제팀의 것들. 김인호 (金仁浩) 전 청와대경제수석은 IMF를 맞기까지 경제사정과 당시 경제팀의 대응과정을 밝히는 책을 집필 중이다.

金전수석은 이미 감사원.검찰 조사와 국회 청문회에 대비, 충분한 자료와 대응논리 등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만수 (姜萬洙) 전 재정경제부차관도 관료생활을 정리하는 수필집을 낼 계획인데 역시 IMF로 가기까지 과정이 큰 관심사. 강경식 부총리 - 김인호 경제수석 라인에서 소외돼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당시 얘기를 밝힐 것으로 보여 金전수석의 책과 대비될 전망.

한편 이규성 (李揆成) 전 재경부장관은 IMF이후 경제팀 수장을 맡아 경제위기를 극복해온 과정을 담은 회고록을 준비중. 李전장관은 건양대교수 시절 조선시대 이후 5백년간 한국 경제사를 집필하려다 장관으로 부임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그동안 각종 경제정책 자료나 회의 등에 대한 메모를 챙기면서 회고록 집필을 준비해 왔다.

진념 (陳稔) 기획예산처장관은 세월을 거슬러 60년대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입안과정을 회고하는 책을 준비중이다. 당시 주역들이 생존해있는 동안 증언도 모아야 하고 자료도 챙겨야 하는데 그동안 정부조직 개편작업 때문에 짬을 내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다.

이밖에 5공시절 최장수 경제수석을 지낸 사공일 (司空壹) 세계경제연구원장도 80년대 경제정책 입안과정을 회고록 형식으로 집필할 계획이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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