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항상 초반에 골을 먹고 후반에 몰아 부치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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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세계의 벽은 높았다. 자책골 등 행운을 기대해선 4강을 갈 수 없다.'

▶ 22일 새벽(한국시간)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한국의 조재진이 헤딩슛 하고 있다.[서울=연합]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렸던 축구대표팀이 파라과이전에서 잇단 패스 미스와 수비 미숙으로 힘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채 3대2로 완패하자 밤을 새고 TV를 보던 네티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측면 및 수비형 미드필더를 포함한 수비라인 전반의 불협화음으로 잇따라 골을 내줘 3대0으로 뒤지고도 계속 위기를 맞자 상당수 네티즌들은 김호곤 감독의 용병술 미숙을 지적하기도 했다.

네티즌 박진석씨는 "역시 말리전이 요행이었던 것을 확인시켜준 경기다. 말리와 달리 파라과이는 자책골을 넣지 않아 3대2로 졌다. 말이 3대2지, 국제 수준 한참 미달인 개인기와 패스, 우왕좌왕 동네축구 전술, 선발보다 더 안뛰는 교체멤버 전략 등 8강도 과분하다. 이런 실력으로 메달따면 오히려 미안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승환씨도 "한국은 3대0으로 졌어야 했다. 이천수 선수의 역량과 상대 선수 핸들링 덕택에 2골을 만회했지만 선수들 움직임과 작전은 그야말로 수준 이하였다.그전 경기에서도 졸전의 조짐이 보였지만 운 좋은 결과가 문제점을 가려줬을 뿐이다."고 했다.

고경택씨는 "말만 번지르 하게 잘하는 감독은 필요 없다. 고질적인 수비의 약점만 강화하는 작전을 폈더라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선수보다 감독이 문제다.이젠 국내 감독은 뽑지 말라."며 김호곤 감독의 용병술을 꼬집었다.

▶ 붉은악마응원단원 비롯한 시민들이 22일(한국시간)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한국 올림픽축구팀의 對 파라과이전 승리를 기원하며 월드컵때와 같은 뜨거운 응원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서울=연합]

이청계씨는 "밤을 꼬박 새면서 본 경기.. 정말 속 터져 죽는 줄 알았다. 왜 항상 초반에 실컷 골을 먹고 후반에 몰아 부치는지.항상 같은 경기운영으로 국민들만 실망시키고.. 정말 멀어도 한참 먼 한국 축구... 3골 연속으로 먹는걸 보고 울화가 치밀어 아예 TV꺼버렸다. 한국 축구 정신무장 다시 하시오! "라며 안타까워 했다.

최영재씨도 "한국 축구 아직 멀었다. 간결한 볼터치와 패스, 미드필드의 압박, 투지 등등 하나도 안보인 졸전이었다. 앞으로 축구 안볼랍니다."라며 아쉬워했다.

김홍주씨는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확인한 경기다. 한국 축구가 아시아의 맹주라고 운운하는 소리는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이라크는 4강에 진입했다. 아시안컵 대회때 한국은 이란에 고배를 마셨다. 아시아 축구는 중동에게 밀리고 있다. 체력도 테크닉도 정신력도 다 밀린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8강도 대단한 전과"라며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말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조양휘씨는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으나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8강에 오른 것으로 만족하고 후배들을 잘 키워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김진호씨는 "너무 욕하지 맙시다.아무리 졌다고 한들 경기가 다시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습니까?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면 4년 뒤에 있을 올림픽에서 메달을 바라볼 수 있을 겁니다."고 아쉬워했다.

디지털 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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