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월마트 '공습경보' …英유통업체 아스다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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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세계 최대의 '유통 공룡' 월마트가 15일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아스다를 1백8억달러에 인수키로 결정, 유럽 유통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그동안 월마트 매장이 한개도 없었던 영국과 프랑스의 유통업체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최근 독일 진출에 이어 유럽 전역에 월마트가 진출할 경우 기존 시장의 상당 부분을 빼앗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97년 24개의 매장을 가진 베르트카우프를 8억8천만달러에 인수하면서 독일 시장에 입성한데 이어 지난해 12월엔 스파한델스로부터 74개의 매장을 인수, 단숨에 시장의 15%를 차지하며 독일내 4위의 유통업체로 성장했던 것. 영국에서도 3위 업체인 아스다를 통해 영국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예상이다.

월마트가 유럽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나선 이유는 크게 두가지. 하나는 미국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더 이상 수익증대.주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어진 것. 두번째는 연초 유럽 단일화폐인 유로화가 출범함으로써 자금이동 등 유럽 내에서의 기업활동이 예전보다 자유로워졌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월마트의 데이비드 그라스 사장은 "현재 해외판매 비중이 10%도 안되지만 향후 5년 내에 30%까지 확대할 것" 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전세계에 3천1백개가 넘는 매장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백39억달러다.

멕시코.캐나다에서는 이미 최대 유통업체로 성장했으며 아시아.라틴아메리카로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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