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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알리는 노래 불러온 日가수 한다 고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멋있는 섬에 와서/둘이서만이 머물자고/언제인가 내게 말했었지요/제주에어포트/잊을 날이 없다네. " 제주를 사랑하는 한 일본인 가수의 제주사랑 연가가 제주에서 화제다.

제주도가 지난 89년 선정한 명예도민이기도 한 일본인 한다 고지 (半田浩二.37) 는 지난 13일 제주에서 열린 국제시민마라톤대회에 참가, 10㎞ 구간을 완주한 뒤 14일 제주시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일본 등지에서 제주를 알리는 노래를 불러온 그의 공로 때문이다.

그가 지금까지 부른 노래는 '제주에어포트' '제주블루스' '선술집제주' '제주도로부터' 등 4곡.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일본인이 작사.작곡한 '제주에어포트' 를 부르게 되면서 그는 제주사랑에 빠지게 됐다.

이 노래가 제주 출신이 많은 간사이 (關西) 지방을 중심으로 히트, 아예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았다는 것. 일본 도쿄 (東京) 데이테크레코드사 소속으로 그 노래를 부르며 데뷔, 올해 가수생활 10년째. 이후 후지TV 촬영팀과 함께 제주를 찾는 등 제주방문도 벌써 20차례다.

우리나라에도 팬클럽격인 '한다 고지 후원회' 를 갖고 있으며 회원도 1천여명이나 된다.

11일 국제마라톤대회 참가차 제주를 찾았을 때도 30~40여명의 일본인 팬들을 몰고오기도 했다.

그는 지난 12일 밤 제주시 라곤다호텔에서 제주까지 따라와준 일본인 팬들을 위해 디너쇼를 열었다.

무대의상은 그의 고집으로 제주도관광협회가 급히 제공한 제주의 개량한복.

오는 10월께 연인끼리 제주를 찾아보라는 내용의 제주관광홍보용 노래를 부를 예정이라는 한다는 "지난해 NHK에 출연, '선술집 제주' 를 한국어로 불러 생방송된 적이 있다" 며 "제주 테마의 노래를 가교로 조금이나마 한.일간 민간사절의 역할이 된다면 다행" 이라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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