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대치로 한국관광 기피…일본 여행객 취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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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북한의 서해안 대치상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 국무부 제임스 폴리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사건을 둘러싼 긴장완화가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며 "북한에 대화의 기회를 이용할 것을 촉구한다" 고 말했다.

CNN 등 미국 언론들도 서해안 대치상황을 시시각각 전하며 큰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북한의 이번 사태는 미사일 개발 포기의 대가로 미국.일본이 유화적 조건을 내건 가운데 서방과의 협상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전략" 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한국 방문객 감소로 첫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나리타 (成田) 공항 지점은 "지난 5월 이후 항상 만원이던 서울행 비행기가 13일 떠난 7편부터 예약을 취소하는 승객이 몇명씩 나오고 있다" 며 "다행히 편당 50여명씩 남아있던 대기자들 덕분에 좌석을 모두 채웠지만 월요일부터 영향을 받을 것 같다" 고 말했다.

또 한국 단체 관광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도쿄 (東京) 의 여행사들은 "지난 11일부터 여행이 가능할지 문의하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며 "안전을 최우선하는 일본 여행객들의 성향으로 보아 긴장이 빨리 해소되지 않을 경우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 이라고 우려했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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