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체제’ 이들이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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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23일 중·하위직 당직 개편을 한다. 정 대표와 가까운 인사도 다수 기용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사람이 전여옥 의원으로 전략기획본부장으로 낙점을 받았다고 22일 당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두 사람은 2002년 인연을 맺었다. 전 의원이 당시 월드컵을 보며 “축구에 반했다”는 글을 쓰자 정 대표가 직접 “고맙다”고 편지를 보낸 게 계기였다고 한다. 그해 말 정 대표가 대선에 도전하자 전 의원이 도왔다. 정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뛸 때도 마찬가지였다. 전 의원이 최근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에 도전할 무렵엔 미리 정 대표를 찾아가 ‘출마하겠다’고 의사를 전한 일도 있다.

전 의원은 자신의 발탁에 대해 “함께 고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곤 “정치시장에서 모든 정당이 유동성의 위기에 처했다”며 “정당을 정당답게 만들고, 대표도 의원들도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초선인 신영수·여상규·홍정욱 의원도 정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로 분류된다. 이들도 각각 대외협력본부장·지방자치위원장·국제위원장을 맡는다. 박희태 대표 시절엔 재선 의원들이 차지했던 차리다.

신 의원은 정 대표와 서울대 동기다. 교양과목을 함께 들었고 신 의원이 현대건설에 입사하면서 인연이 이어졌다고 한다. 홍정욱 의원은 정 대표의 처 조카사위다. 하버드대 출신의 국제통인 그가 전여옥 의원의 자리(국제위원장)를 물려받는 셈이다.

친이·친박 인사도 발탁됐다. 친박 성향의 이계진 의원이 한선교 의원이 맡았던 홍보기획본부장 겸 홍보위원장, 친이 성향의 권택기 의원이 역시 안국포럼 출신인 정태근 의원이 하던 기획위원장 자리를 이어받는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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