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이넌박사 다리절단 장애딛고 스포츠세계新 14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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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두 다리가 없지만 좌절하지 않고 운동선수.의사.성악가로 우뚝 선 로넌 타이넌 (39) 박사. 미국 ABC방송은 6일 '20/20' 프로그램에서 그의 불굴의 인생역정을 소개했다, 두 다리가 기형으로 태어난 타이넌은 어릴 때 몸을 가누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운명은 또 한번 그에게 더 큰 시련을 안겼다.

우수한 머리와 집념으로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명문 트리니티 칼리지를 다니던 타이넌은 스무살이 되던 해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했다.

결국 가느다란 두 다리마저 모두 잃게 됐다.

수개월 병원에서 치료를 끝내고 학교 기숙사로 돌아온 타이넌이 맨 처음 한 일은 이전에 쓰던 휠체어를 치워버린 것. 절단된 두 다리에 의족을 달고 걸음마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후 의대에 진학, 스포츠의학을 전공하는 틈틈이 다듬은 운동실력으로 81~84년까지 장애인올림픽 등에서 18개의 금메달을 땄다.

그가 지금까지 기록한 세계신기록만 14개. 현재는 고향 킬케니에서 스포츠 재활전문 병원을 개업중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타이넌을 성악분야로 이끌었다.

서른이라는 적지않은 나이에 노래공부를 시작한 그는 불과 2년 만에 아일랜드의 전설인 테너 존 매코맥상을 수상했다.

'매코맥의 뒤를 잇는 천재' 로 불릴 정도. 지난해엔 쟁쟁한 성악가들과 함께 '아일랜드 3대 테너' 음반을 내놓았다.

최근 발매된 독집 앨범 '내 인생은 당신에게' 는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을 정도다.

그는 다음달 미국.캐나다 12개 도시에서 아일랜드가 낳은 세계적인 플루티스트인 제임스 골웨이와 공동 순회공연을 갖는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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