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전대시기' 놓고 집안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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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옷 로비 사건으로 정치권의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민련은 내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태준 (朴泰俊) 총재의 재신임을 묻고 내각제 입장을 정리해야 할 전당대회 소집 시기를 둘러싼 대립이 거칠어지고 있기 때문. 7일 총재단회의에서는 '9월초 전당대회' 를 요구한 충청권과 '12월께' 로 맞선 朴총재측의 토론이 2시간여 계속됐다.

우선 친 (親) 朴총재측은 연기 불가피론을 폈다.

"전당대회는 40여일의 준비가 필요해 당헌상 6월 23일은 불가능" (金顯煜사무총장) , "내각제 논의 중단 합의가 무산될 수 있으니 연말께가 좋겠다" (韓英洙부총재) 고 주장한 것. 여기에 김종호 (金宗鎬).박철언 (朴哲彦).박준병 (朴俊炳) 부총재도 "연기 원칙만 정해놓고 8월에 다시 결정하자" 고 朴총재쪽에 섰다.

그러자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론이 이어졌다.

이인구 (李麟求) 부총재는 "내각제가 매듭지어질 8월말~9월10일에 열어야 한다" 고 했고, 김용환 (金龍煥) 수석부총재는 "연말로 늦춰지면 내각제 포기로 비춰진다. 내각제 압박을 위해서라도 9월초로 하자" 며 완강한 자세였다.

결국 양측은 朴총재. 金수석부총재. 金총장. 김정남 (金正男) 전당대회의장 등 4인의 만장일치제로 전당대회 시기를 결정키로 했지만, 임시 봉합에 불과하다는 게 당내의 관측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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