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열기 타고 분양가 높이뛰기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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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주택업체들이 새 아파트 분양가를 앞다퉈 올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풀려 값을 좀 올려도 분양하는데 별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수도권 인기지역의 경우 지난해보다 평균 10%가량 올랐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 고급아파트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값이 비싸다.

분양가 인상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만 해당되는 일이지만 조만간 분양성있는 지방 대도시권도 이런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점쳐진다.

분양가 인상을 주도하는 지역은 서울과 경기도 용인.고양.파주권. 투자가치가 높아 분양가를 높여도 파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는 곳이다.

서울의 경우 5차 동시분양에 나온 서초동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의 가든 스위트 72평형은 3월에 나온 롯데캐슬 75평형보다 8천3백50만원 (10%) 많은 8억7천7백70만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동시분양분인 월계동 한진.한화아파트 44평형은 최저가 기준으로 2억5천8백72만원으로 4차 동시분양 때 나온 인근의 한일 아파트 47평형보다 3천3백59만원 가량 높다.

또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분양한 기흥 구갈2지구 현대 아파트 32평형도 지난해 11월에 나온 같은 평형의 풍림아파트보다 1천만원 (7.4%) 인상됐다.

이달에 분양예정인 수원 천천2지구 신명 아파트 27평형은 9천7백만원으로 지난 3월 같은 곳에서 분양된 한라 비발디 27평형보다 8백32만원 (7.4%) 올랐다.

이는 아파트 분양가가 전면 자율화돼 분양만 잘되면 얼마든지 값을 올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업체들은 경기침체 때 내렸던 분양가를 종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단계로 적자를 면하기 위해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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