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 얼굴에만 바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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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하늘, 서늘한 바람이 가을을 알린다. 땡볕 더위에서 벗어난 기쁨도 잠시. 여름내 지친 피부가 건조 주의보를 내린다.. 선선한 날씨에도 변함없이 내리쬐는 자외선은 피부의 촉촉함을 더욱 앗아간다. 도자기 피부를 위해 가을 자외선을 적극 막아야 할 때다.


피부의 적, 자외선

여름에는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주지만 가을·겨울에는 대충 넘기기 예사다. 햇볕이 뜨겁지 않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여름에만 주의하면 되는 것일까? 아니다. 자외선은 4계절 내내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흐린 날에도 창문과 커튼을 비집고 실내로 침투하는 집요한 애물 단지다.

사실 자외선이 피부에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적당한 양을 쬐면 살균 작용을 하거나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 D의 합성에 도움을 준다.자외선이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것은 환경오염 및 지구온난화 탓이다.오존층이 막아줘야 할 강도 높은 자외선이 지표면까지 닿으면서 피부건조,노화촉진, 백내장, 피부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의 피부는 자체적으로 필요한 만큼의 수분을 끊임없이 공급해 보충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증발하는 수분이 많아지면 피부 표면은 피지막을 형성해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는다.그러나 가을 환절기 건조한 날씨나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피부의 수분 보유량과 피지분비의 균형이 깨지기 쉽다. 이러한 상태에서 자외선은 말 그대로‘피부의 적’이 된다. 바로 피부노화와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자외선에 무방비 노출되는 입술

대학 졸업반인 한윤정(24)씨는 사진촬영을 위해 메이크업을 받으러 갔다가“입술이 몹시 건조하고 손상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건성피부라 평소 수분크림에 관심이 많은 한씨지만 입술도 피부와 같이 관리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한 것이다.

젊은 여성들에게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그러나 연약하고 민감한 피부조직인 입술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 입술도 자외선 등 외부 자극에 지속적으로 손상되는 피부임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입술은 다른 피부에 비해 조직이 얇다. 항상 노출돼 피부노화의 주범인 자외선을 가장 많이 접하기도 한다. 또 피지선이 발달되어 있지 않고 멜라닌 색소가 없으며 돌출되어 있어 다치기 쉽다.

고운세상피부과 평촌점 이지호 원장은 “입술은 조직이 약해 일반 피부보다 쉽게 화상을 입거나 변할 수 있지만 재생속도가 빨라서 대부분 다쳤다는 것을 알지 못 한채 지나간다”며 “손상과 회복이 되풀이되면서 탄력은 점차 줄고 주름은 깊어지기 때문에 평소 자외선 차단에 꼼꼼히 신경을 써줘야 한다”고 말했다.

건조한 입술을 촉촉하게 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침을 바르는 버릇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입술에 묻은 침은 렌즈 역할을 해서 자외선 피해를 높일 수 있으며 수분과 함께 증발하면서 건조함을 더할 수 있다. 입술을 뜯는 것도 고쳐야할 습관이다. 입술을 뜯으면 표피가 더 얇아져 각질은 심해지고 갈라지기까지 한다.

자외선 차단으로 촉촉한 입술을

거칠어지기 쉬운 입술을 촉촉하고 부드럽게 관리하기 위해서 입술 클렌징,각질 없애기, 영양공급을 해줘야 한다. 비타민 A·C·E 등이 함유된 전용크림이나 에센스·영양크림을 사용하면 된다. 보습효과가 뛰어난 꿀도 효과적이다.

입술 관리를 위한 전용 제품은 자극이 적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입술 안은 점막과 같아서 피부가 매우 약하기 때문이다. 일반 자외선 차단제보다는 자외선 차단 성분이 함유된 립밤이나 립스틱이 좋다.

한국와이어스 ‘챕스틱 울트라 SPF 30’은 생활 자외선부터 강력한 자외선까지 차단할 수 있도록 자외선 차단지수를 30으로 높였다. 이 제품은 날씨,자외선 등 환경적 영향에 민감한 피부를 보호해 각종 피부질환과 노화를 방지한다. 비타민 E와 알로에 베라 성분함유로 보습기능도 뛰어나다.

[사진=중앙포토]

< 신수연 객원기자 ssy@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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