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대출 때 이자 아끼려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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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돈을 빌리면서 이자를 적게 낼 수 있다면 그 또한 다른 방식의 재테크 요령이 된다. 요즘처럼 시중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탈 때는 더 그렇다. 한 푼이라도 이자를 덜 내려면 급여이체는 기본이다. 근저당 설정비 부담이나 신용카드 사용 여부 등에 따라서도 금리는 확확 달라진다.

◆신용·조건 따라 금리 차등=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세다. 21일 CD금리는 연 2.68%로 전날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5일 이후 CD금리는 0.27%포인트나 올랐다. CD금리가 오르니 여기에 가산금리를 붙여 계산하는 대출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고시금리만으론 대출자가 어느 정도의 금리를 물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개인 신용도 등 갖가지 조건에 따라 금리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물론 은행별로 고시금리를 발표하고 있다. 신규 대출금리만을 고시하는 곳도 있고, 기존 대출자와 신규 대출자에 대한 금리를 모두 합해 발표를 하는 경우도 있어 비교가 쉽지 않다.

국민은행의 경우 21일자 고시 금리는 연 4.6~6.2%다. 우리은행은 연 5.14~5.96%, 신한은행은 연 3.14~5.84%다. 만약 연봉 4000만원의 급여이체자로 10등급 중 4등급의 신용등급(중간 수준)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수준의 금리가 적용될까. 각 은행에 문의할 결과 국민은행은 연 5.58~5.78%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보다는 최고금리에 더 가까운 편인 셈이다. 또 ▶우리은행은 연 5.73~5.95% ▶신한은행은 연 5.34~5.84% ▶하나은행은 연 5.4~6.19% ▶기업은행은 연 5.41~5.91%를 적용했다. 대략 연 5% 중후반의 대출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신용등급이 더 높고, 연봉도 많다면 금리 수준은 더 내려간다.

◆장기 대출은 근저당비 부담이 유리=대부분의 은행들은 고객들이 근저당 설정비를 부담하면 0.2%포인트 정도 금리를 낮게 적용한다. 근저당 설정비는 원금의 0.6~0.7% 정도다. 설정비를 본인이 부담해 1억원을 대출받는다면 연간 20만원씩 이자를 줄일 수 있다. 대략 3~4년 이상 대출을 유지한다면 근저당 설정비를 내고 금리를 감면받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대출을 오래 받을수록 금리 감면으로 인한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또 새로 구입하는 주택보다는 기존 주택으로 대출을 할 때 금리를 일부 깎아준다. 소유권 이전 등기가 된 지 3개월 이내인 주택으로 대출을 받으면 원금의 0.2% 정도를 주택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에 따라 적용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대출상담을 할 때 이런 부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가급적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으려면 거래 실적이 많은 은행을 택해야 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용카드 사용실적, 다른 상품 가입 여부 등에 따라 최고 1.3%포인트를 감면한다. 국민은행 개인여신부 고광래 팀장은 “대출을 받을 때는 앞으로 3년간 금리 전망이 어떤지를 판단하고 선택을 해야 한다”며 “가급적 거래가 많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우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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