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상용차, 獨社와 10억불에 매각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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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독일의 세계적인 트럭메이커인 만 (MAN) 사가 대우의 상용차부문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구체적으로 벌이는 등 아태경제협력체 (APEC) 투자박람회를 계기로 외국투자 유치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관계자는 4일 "다음달 중순 만사에서 대규모 협상단을 파견, 대우측과 인수가격 등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일 예정이며 인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안다" 고 밝혔다.

대우 상용차의 매매가는 약 10억달러 안팎으로 알려졌다. 대우는 군산 대우상용차 공장과 대우중공업의 대형 상용차 엔진공장 등을 정리키로 하고 외국 인수업체를 물색해 왔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서는 이밖에도 제조업체 인수 또는 지분참여.금융분야 투자.부동산 매입 등의 협상과 계약이 잇따라 성사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4일 현재까지 성사되거나 성사 가능성이 큰 외자 유치는 3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뤄질 전체 규모는 훨씬 늘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 활발한 계약 = 시카고에서 온 반도체 이물질 제거 및 광택 기계 메이커인 캐봇사는 경기도 안성에 3천여평의 공장부지를 매입하고 국내 S엔지니어링사와 공장건설 계약까지 하는 등 1천5백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또 VCR.CCTV 부품 업체인 아스트로 일렉트로닉사는 경기도와 전남 광주 중 한 곳의 기존공장을 인수해 5백만달러를 투자키로 하고 현장방문 후 계약을 체결할 예정.

미국 국제금융공사 (IFC) 의 한국담당 과장은 "중소부품회사인 L사와 1천5백만달러를 투자키로 확정, 8일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고 밝혔고 미국 금융투자회사인 브럼스 클락사도 국내 금융산업분야에 1억5천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국내 한 업체와 투자양해각서 (MOU) 를 체결한 상태.

이밖에 프랑스 유통업체 콘티코사는 경남도와 2002년까지 부산.경남 지역에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영국 항공기 제작업체인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 (BAe) 는 이달말 설립되는 항공기 단일법인에 1억6천5백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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