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北김영남, 강주석 만나 남북고위급회담 추진설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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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중국의 장쩌민 (江澤民) 주석은 4일 남북한 관계가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북한측에 밝혔다.

江주석은 이날 방중중인 김영남 (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 추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중국은 남북한 쌍방의 관계개선을 희망하며 최종적으로 관계 정상화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江주석은 남북한이 자주.평화적으로 통일돼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엔 변함이 없다면서 북한이 한국은 물론 미국.일본.유럽연합 (EU) 등과도 관계를 개선, 최종적으로 관계 정상화를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金위원장은 김정일 (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인사를 江주석에게 전한 뒤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중국의 국정 (國情)에 부합되는 것으로 북한은 이를 전폭 지지한다" 고 말했다.

金위원장은 江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주룽지 (朱鎔基) 총리와 회담을 가졌으며 朱총리는 이 자리에서 어려운 북한 경제사정을 감안, 올해 15만t의 식량과 40만t의 코크스를 무상원조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일철 (金鎰喆) 인민무력상과 백남순 (白南淳) 외무상 등도 중국의 츠하오톈 (遲浩田) 국방부장과 탕자쉬안 (唐家璇) 외교부장을 별도로 만나 양국간의 군사협력과 미국의 패권주의 견제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위원장은 방중 사흘째인 5일 베이징 (北京) 을 떠나 항저우 (杭州)에 도착, 관광한 뒤 6~7일 이틀간은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인 상하이 (上海) 를 방문해 푸둥 (浦東) 지구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이들은 특히 북한측이 '국가원수급' 으로 규정한 金위원장이 중국의 최고위급 지도자들을 평양으로 초청한 것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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