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모유먹이는데 변이 묽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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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백일된 아이가 모유만 먹습니다. 그런데 아침마다 한번씩 갓난아기처럼 묽은 변을 봅니다. 주위에서 젖이 묽어 영양가가 없어서 그런다며 끊으라고 합니다. 저는 첫돌까지는 먹이고 싶은데 괜찮을지요 (충남아산시 독자).

<답> 모유 먹는 아이의 대변은 대개 묽어요. 하루 한번 묽은 변을 보는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유 먹는 아이 중엔 하루에 너덧번씩 묽은 변을 보는 경우도 흔해요. 아마도 모유가 장 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소화가 좀 잘된다' 는 정도로 이해해도 될 것 같군요. 반대로 분유 먹는 아이는 변비로 고생하는 경우가 흔해요. 첫돌까진 모유를 먹이고 싶으시다고요?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어요. 엄마가 건강하다면 아이의 성장발육엔 모유가 가장 좋거든요.

모유는 각종 질병에 대처할 수 있는 면역 글로불린을 함유하고 있는데다 양도 아이에게 필요한 만큼 적당히 나와 비만이 될 걱정이 없지요. 정서적으로도 좋은 것은 물론이고요.

단 아이가 5개월 정도 자라면 모유 분비는 줄어드는 반면 아기의 성장속도는 빨라지기 때문에 이유식을 함께 먹여야 합니다. 이유식은 젖 먹기 전에 줘야 하는데 철분이 함유된 곡분으로 시작해 차츰 단백질 성분을 늘려야죠.

첫달엔 걸쭉한 것을 하루 한 번씩, 둘쨋달은 혀로 부술 만큼 단단한 것으로 하루 두번, 셋쨋달부턴 잇몸으로 부술 수 있을 정도의 딱딱한 음식을 하루 세번씩 주세요. 첫돌이 지나면 젖을 떼고 하루 세끼 밥을 주되 하루 4백㎖의 우유와 간식을 먹이도록 하세요.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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