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인구 27년만에 증가 - 98 인구이동 통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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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를 맞아 일자리 찾기가 힘들어지면서 주소지를 옮긴 이동인구가 많이 줄어들었다.

또 귀향인구 증가로 수도권 인구집중이 완화된 가운데 특히 호남권 인구가 지난 71년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27년만에 처음으로 들어온 사람이 나간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98년 인구 이동집계' 에 따르면 읍.면.동 경계를 넘어 주소지를 옮긴 사람은 모두 8백15만명으로 97년보다 66만명 (7.5%) 감소했다.

인구 1백명당 17.4명이 이동한 셈이다.

근래 인구 1백명당 이동비율은 92년 20.5명, 94년 19.5명, 97년 19.0명 등으로 꾸준한 감소추세를 보여왔으나 지난해에는 IMF사태를 맞아 그 정도가 훨씬 심했던 것이다.

시.도간 인구이동을 보면 수도권 전입초과 인구가 97년 6만2천명에서 지난해 9천명으로 급감해 수도권 인구집중이 크게 둔화됐다.

이런 가운데 호남권 인구가 처음으로 1천4백명의 전입초과를 나타냈다.

호남권 인구는 90년대 이후 매년 2만~13만명 가량 전출자가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호남권 전입초과에 대해 취업난에 따라 귀농.귀향하는 인구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했지만 아무래도 정권교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은 중부권이 지난해 3만6천명의 전입초과를 보인 반면 영남권은 4만9천명의 전출초과를 보였다.

인구이동을 성별로 보면 여자 이동인구 (4백10만명)가 남자 (4백5만명) 보다 처음으로 많았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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