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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세계 전문가 305명 '정직.친절 가르쳐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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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책임과 존중. 미국신문협회의 ' 99NIE대회 (5월25~28일 미국 산안토니오)에서 21세기 교육의 화두로 꼽힌 인성교육의 핵심이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 남아프리카공화국.버뮤다.영국.인도.캐나다 등 세계 각국 신문사의 NIE 담당자와 교수.교사 등 3백5명이 참가한 이 NIE대회 참가자들의 한결같은 우려는 무한경쟁에서 이기는 힘과 기술만 익히는 교육.

최근의 잇단 교내 총기사건이라든가 마약.음주.흡연.집단적 따돌림 등 청소년 문제는 사회와 학교가 개인의 권리만 강조할 뿐 그에 따르는 책임은 방치한데 결과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영 제이 멀키 박사 (미국인성교육협회장) 도 "정직.친절.자아정체성 등의 가치와 중요성은 젖혀놓고 무조건 남을 이기면 된다는 식은 초컬릿만 먹는 편식과 마찬가지" 라고 우려했다.

유전자조작이라든가 전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인터넷같은 첨단기술의 발달로 개인의 태도나 결정이 인류사회에 더욱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시대에 접어든 만큼 바른 가치관과 태도를 길러주는 것은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과제라는 지적이다.

'실력' 만 강조해온 '반쪽 교육' 에 대한 불안과 반성을 바탕으로 새삼 각광받는 인성교육은 사실상 성적 향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래스 액트' (Class Act) 라는 NIE 인성교육자료를 개발한 새희망학교 덕 알렉산더 교감은 "이미 5백여개교에서 이 교육을 실시했는데 학생들의 태도가 달라지니까 성적도 저절로 좋아졌다" 고 전했다.

어느새 태도와 행동이 달라진 학생들이 지역사회를 위한 환경보호 및 모금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NIE를 통한 인성교육의 효과는 학교 울타리를 넘어 사회로 점차 확산된다는 것이다.

신문을 이용해서 인성교육을 하는 과정 자체가 읽고, 쓰고, 생각하며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비판적.창의적 사고과정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이것은 매우 당연한 결과라고 알렉산더 교감은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수많은 신문사와 교육기관들이 앞을 다투어 책임과 존중 외에 참을성.평화적 갈등 해결.집단적 따돌림 등에 각각 촛점을 맞춘 인성교육용 NIE 교재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워크숍을 여는 등 더 밝고 조화로운 21세기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미래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이 우선 인간으로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결코 학생으로서, 직업인으로서, 부모로서, 시민으로서도 성공할 수 없다" 는데 대한 공감대가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산안토니오 =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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