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가동률 80% 넘었다…전국 21곳 예년수준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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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경북 구미공단에 입주한 리모컨 제조업체 ㈜오성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장가동을 20% 정도 줄였지만 최근 주문이 밀려들면서 생산규모를 월 1백만개 수준으로 늘려 공장을 완전가동하고 있다.

공장이 이처럼 바쁘게 돌아가면서 올들어 생산직 직원을 30명 정도 충원한 것은 물론 설비투자도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렸다.

31일 산업자원부가 구로.부평.인천 남동 등 전국의 21개 주요 국가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입주업체의 평균가동률이 80.0%로 외환위기가 닥친 9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80%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산업단지의 평균가동률은 국제통화기금 (IMF) 외환위기 직후인 97년 12월에 78.6%로 80%대 밑으로 떨어진 이후 경제위기가 가장 극심했던 지난해 7월에는 68.6%로 70%대 아래로까지 떨어졌었다.

지역별로는 석유화학공장이 밀집한 전남 여천공단이 내수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96.4%로 가장 높았으며 ▶경북 구미공단이 89.8% ▶울산공단이 81.5% ▶부평공단이 81.4% 등으로 평균치보다 높았다.

반면 군산공단과 광주 평동공단은 자동차부품업체의 경영난과 아직까지 공단인프라 조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각각 44.0%, 35.0%로 매우 낮았다.

홍원주 (洪元柱) 산업자원부 공업배치과장은 "최근 경기회복 추세를 반영해 올들어 공단 가동률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 설명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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