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만에 ‘9월 황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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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21일 가을비가 온 뒤 황사가 한반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황사가 온다면 1965년 이후 44년 만이다. 기상청은 “19, 20일 기압골이 네이멍구(內蒙古) 지방을 통과하면서 황사가 시작됐고, 황사먼지가 기압골의 뒤를 따라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1일 밤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와 북한지방에 황사가 나타나며, 22일 중부지방에서는 다소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육명렬 예보정책과장은 “황사의 강도와 지속 시간 등은 기류의 흐름에 따라 매우 유동적이지만 22일 밤에는 전국으로 황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9월 황사는 1965년 9월 6일 전남 목포와 제주도에서 관측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는 전례가 없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11~12월에는 북서풍의 영향으로 종종 한반도에 황사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9~10월에는 계절적으로 남서풍과 서풍이 많이 불어 황사가 한반도로 향하지 않는다. 육 과장은 “몽골과 네이멍구 지방의 올 8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3도가량 높았지만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밖에 안 돼 다음 달까지 황사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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