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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동발전㈜, 세계 최대 조류발전소 ‘부푼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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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올 4월 29일 한국남동발전은 인천 덕적도 해상에 세계 최대의 조류발전소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곳의 빠른 바닷물 흐름을 이용해 2018년 말까지 7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200MW급 발전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인천시 등과 함께 8000억원을 투자한다.

남동발전에 따르면 이 조류발전소는 화석연료를 쓰지 않아 연간 34만여t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2.0L급 중형 승용차 8만 대가 1년간 뿜는 CO₂ 양 만큼을 절감하는 셈이다.

조류발전소 계획을 발표한 지 보름 뒤인 5월 13일. 남동발전은 이번엔 풍력발전기 업체 유니슨과 8000억원을 들여 2010년대 중반까지 323MW급 대형 풍력발전단지를 짓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남동발전이 조류·풍력 등 각종 청정에너지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이다.

남동발전이 ‘녹색전기’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계획을 발표한 것 뿐 아니라 이미 실천에도 옮겼다. 2006년 말 삼천포 화력발전소 안에 세계 최초로 ‘해양소수력발전소’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화력발전소에서 버려지는 냉각수를 이용해 다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바다에 버리던 에너지를 전기로 바꾼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남동발전은 2007년 ‘제1회 공공기관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남동발전은 해외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발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올해가 해외 진출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독특한 기부문화도 갖고 있다. 사원들이 아이디어 제안 포상금 등을 기부하는 것. 남동발전에 따르면 상을 받는 직원의 80% 이상이 포상금을 기부한다. 이 회사는 또 나눔 활동이 기업문화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목표 아래 직원들이 연간 30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도록 하고, 승진 심사에 봉사 내용과 시간 등을 반영하고 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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