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제품 어떤게 좋나] 액정TV '안방 화질'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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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무엇을 골라야 하나. '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21세기형 TV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초박막액정표시장치 (TFT - LCD) TV.PDP (Plasma Display Channel) TV.프로젝션TV 등 이름조차 생소한 제품들이 무더기로 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쏟아져 나오는 첨단 제품은 기존 TV와 무엇이 다르고, 나에게 맞는 제품은 어떤 것일까.

◇ 쏟아지는 차세대TV=일반TV의 경우 브라운관 크기가 38인치 이상이 되면 부피가 커져 TV를 만들 수 없다.

반면 차세대TV는 브라운관 대신 첨단 화면표시장치를 사용, 40인치 이상 대형제품이 가능하다. 화질도 디지털기술을 적용해 밝고 깨끗하다.

대표적인 것이 PDP TV.두장의 얇은 기판 사이에 혼합가스를 채워 컬러영상을 만들어낸다. 대우전자는 42인치, LG전자는 40인치 제품을 출시했다.

LCD TV는 브라운관 대신 노트북컴퓨터의 모니터로 사용되는 TFT - LCD를 채용한 제품.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프로젝션TV란 본체 뒷면에서 브라운관 대신 형광체를 바른 아크릴 스크린을 화면으로 사용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파브' 와 '플라톤' 이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

◇ 나에게 맞는 첨단TV=첨단TV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화면 크기와 화질. LCD TV는 화질과 두께.무게 등에서 단연 앞서나 문제는 LCD기판 크기 때문에 41인치 이상 대형을 만들기 어렵다.

삼성이 내년부터 생산할 제품도 24인치. 때문에 LCD TV는 대형화면보다는 깨끗한 화질의 중간크기 화면을 원하는 가정용으로 적합하다. 얇고 가벼운데다 크기도 아담해 소규모 패션전문점의 벽에 걸어놓고 디스플레이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PDP TV는 40~50인치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할 듯. LCD TV보다는 두껍고, 무거우면서 화질이 떨어지지만 화면크기가 넓다. 벽걸이처럼 걸 수 있어 자동차대리점 등 큰 매장에서 손님들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용 모니터로도 사용할 수 있다.

80인치정도 대형 화면을 원하는 매니어들은 프로젝션TV가 적합하다. 극장화면과 같은 대형화면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무게가 1백㎏을 넘고 부피도 커 내부 공간이 넓어야 한다. 때문에 극장로비에서 예고편 영화를 상영하는 용도나 대규모 레스토랑 등에서 활용할 만 하다.

◇ 문제는 가격 = 첨단제품은 브라운관TV에 비해 값이 10배이상 비싸다. 삼성의 LCD TV (24인치) 는 6백만원대이고 대우의 PDP TV (42인치) 는 8백50만원. LG의 PDP TV (40인치) 는 1천6백만원이다. 프로젝션TV (61인치) 도 7백만원대라 웬만한 소비자는 엄두도 내기 힘들다.

LG전자 여상옥 (余相玉) 선임연구원은 "시장초기라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며 "앞으로 가격을 얼마나 내릴 수 있느냐에 대중화의 성패가 달려있다" 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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