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개발 관리 중국서 잠적'-日지지통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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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쿄 = 오영환 특파원]북한의 핵 개발에 관한 비밀을 알고 있는 북한 정부의 고위 관리가 지난 4월 중국에서 잠적해 북한 공안당국이 행방을 쫓고 있다고 지지 (時事) 통신이 27일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통신은 이 고위 관리가 원자력연구소의 부소장 등을 역임한 박옥경 (朴玉京) 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김영남 (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중국 방문도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통신은 朴은 지난 4월 중순 체재 중이던 베이징 (北京)에서 가족 2명과 함께 행적을 감췄으며, 북한계 주민이 다수 거주하는 지린 (吉林) 성 쪽에 있다는 정보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朴은 황장엽 (黃長燁) 전 노동당 비서보다 북한 핵개발 문제에 밝아 한.미.중 3국의 정보기관이 주목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와 관련, "북한은 朴의 잠적 후 북.중 국경 지역의 경비를 강화했으며, 김정일 (金正日) 노동당 총비서가 朴 송환에 현상금까지 내걸었다는 소문이 있다" 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지난 5일 '한국이 북한에서 테러를 하기 위해 중국을 게릴라의 비밀 훈련기지로 사용하고 있다' 는 성명을 낸 것도 朴의 행방불명과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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