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위층 단골옷집 회장 '뜸하던 최회장부인 올초 옷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신동아그룹 최순영 (崔淳永) 회장 부인의 로비의혹사건과 관련,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라스포사' 와 '앙드레 김' 등 두곳의 고급의류매장은 어떤 곳일까.

서울강남구삼성동 라스포사 직영매장은 40평 규모로 3백여벌의 옷을 전시, 판매하고 있는데 대부분 여성 정장류로 보통 한벌에 50만~90만원선이며 일부 이월상품은 30~40%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곳은 청담동.압구정동에 위치한 최고급 의상실과 달리 화려하지 않았으나 상류층이 찾는 곳답게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라스포사' 는 ㈜라포의 대표 브랜드인 웨딩드레스 상표인데 인지도 때문에 매장이름으로 쓰이고 있으며, ㈜라포는 부인복 메이커로 유명한 ㈜클라라의 자회사. ㈜클라라는 공직에 있던 정환상 (鄭煥常.62) 회장이 디자이너인 부인 정리정 (본명 鄭一順.55) 사장과 함께 90년 인수한 중견 기성복 제조회사다.

부인인 鄭사장은 사건이 표면화된 25일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포는 라스포사.라세라.라라페로 등 세가지 브랜드에 서울논현동.삼성동.롯데일번가 등 3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클라라는 20개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클라라는 특히 고위인사 부인들이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은 회사. 鄭회장은 "일부 고관 부인들이 수천만원대 옷을 외상으로 사간 뒤 대신 지불을 요구했다" 는 崔회장 부인 이형자 (李馨子) 씨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얘기" 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鄭회장은 "李씨는 4년 전 라포 충무로 매장의 고객이었으며 2년여 동안 거래가 없다가 올해 초 찾아와 정장 3벌 (1백50만원어치) 을 사갔다" 며 "李씨가 崔회장 구명을 위해 오랜만에 매장을 찾은 것으로 추정되나 수천만원어치의 옷을 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고 말했다.

또 일부 고관 부인들에게 절반값에 옷을 팔았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클라라와 라포는 특히 상류층에 인기가 높아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총재 부인 등 야권 고위 인사 부인들도 고객이었으나 지난 대선 이후엔 '이희호 (李姬鎬) 여사와 각별한 관계인 호남기업' 이라는 소문에 발길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앙드레 김' 은 유명 디자이너 앙드레 김 (64) 씨가 운영하는 의상실로 강남구신사동 영동호텔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당초 경복궁 옆 현 현대화랑 건물에서 89년께 지금 자리로 이사왔으며 모든 옷을 맞춤형태로 제작하고 있어 45평 크기의 매장에는 패션 쇼에 냈던 의상 20여벌만 진열돼 있다.

이 의상실은 보통 옷 한벌에 90만~2백50만원선으로 연예인과 유력인사 부인들이 주 고객이다.

앙드레 김씨는 "장관 부인들이 2천4백만원어치의 옷을 한꺼번에 우리 의상실에서 구입했다는 李씨의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며 李씨를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고 강력히 부인했다.

박신홍.최재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