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경찰의 인력구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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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현재 경찰 인력은 8만9천여명이다.

5만여명의 전.의경과 6천7백여명의 보조인력을 포함하면 경찰 식구는 14만7천여명에 이른다.

일반 회사의 경우 공채를 기본으로 하되 긴급하게 인력충원이 필요하면 특채를 하는 두가지 인력충원 방식이 있지만 경찰관이 되는 길은 무려 15가지나 된다.

특히 특채 제도가 아주 활발하게 운용되고 있다.

간부후보생.경찰대생.순경공채.고시특채.여경공채 등 다섯 가지가 일반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경찰관이 되는 방법이다.

그외의 10가지는 경찰의 업무 특성을 십분 살린 채용 방식이다.

공채는 101경비단 요원 공채가 있다.

나머지는 모두 특채로 보안 요원.무도 요원.조사 요원.특공대요원.학사경장.전산통신 요원.소주정 (경비정) 요원.특수기동대 요원.경찰행정학과 경사 특채 등이다.

특채 요원의 이름에서 풍기듯 무술 및 사격 솜씨가 뛰어나면 경비단이나 보안.특공대.무도.특수기동대 요원으로 뽑힐 가능성이 크다.

전산실력이 출중하거나 대학의 경찰행정학과를 지원해도 경찰의 문호는 다른 사람보다 넓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출신이 다양하지만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 (경찰서장급) 이상 간부 4백60명은 간부후보생과 경찰대생.고시출신.순경공채.군특채 인력이 독차지하고 있다.

검찰과 달리 후배가 수장이 되면 선배가 옷을 벗는 전통이 없는 것도 이처럼 다양한 출신이 포진한 조직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도 간부후보 17기 출신인 김광식 (金光植) 경찰청장 밑에 간부후보 16기가 부하직원으로 있는 것이 좋은 예다.

일상적인 생활에선 선배지만 직제상 선후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셈이다.

일사불란한 명령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경찰에 있는 것도 이같은 조직구조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경찰은 국가공무원 가운데 특정직 공무원으로 분류된다.

계급은 경찰청장인 치안총감을 정점으로 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총경.경정.경감.경위.경사.경장.순경 등 모두 11개 체계로 짜여져 있다.

경무관 이상은 군으로 따지면 장군 (將軍)에 해당된다.

경찰이 1인당 담당하는 인구는 5백16명. 일본의 5백47명보다는 여건이 좋은 편이지만 프랑스 (2백52). 영국 (3백93). 독일 (3백13). 미국 (4백18) 보다는 열악하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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