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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프로축구 선수 포함 병역비리 혐의 204명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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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경기도 일산경찰서가 병역 면제나 공익 판정을 받은 프로축구 선수와 연예인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일산경찰서는 17일 멀쩡한 어깨를 수술해 병역을 기피한 혐의(병역법 위반 등)로 권모(23·무직)씨 등 45명을 소환 조사하는 등 204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204명 가운데는 프로축구 선수, 연예인, 프로게이머 등 1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 등은 2006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정형외과에서 멀쩡한 어깨를 습관성 탈골 증상이 있다며 수술한 뒤 진단서를 제출, 신체검사에서 면제나 4급(공익근무 대상) 판정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술비 명목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모두 10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부당 지급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7월 이 같은 수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례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 논현동의 한 정형외과에서 어깨관절 탈골 수술을 해 주고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받게 해 준다는 글을 인터넷 병역 관련 카페에서 확인했다. 경찰은 2일 이 병원을 압수 수색해 진료 기록을 통해 습관성 어깨관절 탈골 증상으로 수술받은 환자 가운데 신체검사에서 면제나 4급 판정을 받은 204명을 추려 냈다.

고양=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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