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주얼리, 심플한 웨딩드레스…올 가을 결혼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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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291포토랩]

웨딩시즌이 본격적으로 다가왔다. 결혼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남녀 모두 완전한 성인으로 거듭나는 평생에 한 번 있을 성스러운 날이다. 결혼하는 당사자라면 이 날이야말로 동화나 드라마 또는 영화 속의 주인공 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은 것도 당연할 것이다.

올 하반기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들은 멋진 결혼을 알차고 후회없이 준비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각 분야 최고의 웨딩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올 가을 웨딩 트렌드를 살펴봤다.

◇고급과 실용의 양극화 가속=예식의 고급화, 명품 브랜드 선호도 증가, 주택 비용의 증가 등으로 결혼 비용의 상한선이 높아지고 있지만 알뜰하게 예식을 준비하려는 젊은 예비부부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어 예식비용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새로 생기는 예식홀의 경우 호텔에 준하는 설비를 갖춘 컨벤션 홀 형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고급스러운 예식 진행에 대한 예비부부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는 것. 반면 예식비용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예비부부의 경우 주중 야간 예식을 선호하고 있어 주중 예식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딩업체 듀오웨드의 고미란 실장은 "웨딩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포함한 웨딩 패키지의 경우 지난 시즌보다 예산이 10~20% 정도 낮아져 200만원 중·후반대 패키지가 가장 선호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실속형 패키지도 여전히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플한 웨딩드레스가 대세=우아하게 목선을 살려주면서도 단아함을 강조하는 심플한 스타일의 탑드레스가 여전히 강세다. 또한 몸매를 예쁘게 살려주는 머메이드 라인도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깔끔하고 단아하지만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드레스 라인을 커버할 수 있는 티아라나 큰 화관 같은 소품들을 활용해 포인트를 주어 신부의 화려함을 강조하게 될 전망이다.

웨딩드레스업체 블랑의 이유숙 대표는 "가을과 겨울 계절감을 살릴 수 있는 부피감과 볼륨감이 살아있는 볼레로도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주목해 볼만한 아이템"이라고 전했다.

◇실용성 갖춘 주얼리 인기=화려하고 큰 보석들보다는 실용적인 주얼리가 사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구 렉스 다이아몬드 대표는 "골드 톤(옐로우)보다는 플래티늄(화이트)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이것저것 세트를 구매하기 보다는 디자인, 브랜드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불필요한 품목은 과감히 배제하는 실용적 분위기로 예물을 선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골든듀는 예물 구입 전 체크 포인트에 대해 ▶양가의 충분한 협의 아래 예산을 정한 후 품목 선택 ▶제작기간을 고려해 결혼하기 1~2개월 전 예물 주문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결정하는 기본 요소인 5C에 대한 정보 습득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헤어·메이크업은 '단아하게'=헤어의 경우 지난 시즌 러블리한 느낌이 강세였다면 이번 F/W는 깔끔하고 단아한 느낌의 업스타일이 유행할 전망이다. S휴(休)의 신미경 이사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결이나 웨이브는 유지하되 뒷 느낌은 기존의 깔끔한 업스타일에 베이스를 두고 머리를 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크업은 피부부터 잡티와 윤곽을 확실히 커버하고 피치브라운이나 골드브라운으로 깊이와 음영을 주어 눈매를 확실히 잡아주는 것이 좋다. 블러셔와 립 컬러는 신부이미지에 전체적인 톤을 맞추어 드레스를 입은 신부모습에서 사랑스러움과 화사함이 느껴지도록 표현한다.

◇자연스러운 인물 중심의 웨딩스튜디오 고려=디지털 장비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기존에 필름으로 표현할 수 없었던 다양하고 개성 있는 색감의 사진이 유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봄 시즌에 유행했던 화려한 연출이나 과장된 컨셉트 위주의 사진보다는 자연스럽게 인물을 살리면서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웨딩사진이 다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91포토랩 김재호 이사는 "맹목적으로 유명업체를 찾는다거나 유행하는 사진을 고른다면 신랑신부만의 사진을 갖기 쉽지 않다"면서 "자신들의 느낌과 스타일에 맞는 스튜디오를 찾아 포토그래퍼와 충분히 상의하고 촬영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고급질감, 자연미 색감의 한복 추천=봄 시즌에 유행했던 파스텔계의 한복보다는 계절감을 살릴 수 있는 퍼플이나 골드계열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저고리의 라인을 더욱 살려주고 심플하면서 색감이 강조된 한복들이 대세일 전망이다.

화홍한복 송요섭 이사는 "전체적으로 원단 자체의 고급스러운 질감과 선명한 듯 자연스러운 색감이 선택의 중요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각 체형별 가장 몸이 예뻐 보이는 재단 스타일들도 체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혼여행은 디테일하게=내부 시설은 물론 전망과 부대시설 및 시설의 노후화까지 고려해서 선택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이고트립 윤용대 실장은 "기존 고객들은 풀빌라가 많은 발리지역을 1순위를 선택했지만 이제는 태국의 사무이, 코사멧이나 필리핀의 조용한 휴양지를 선택하는 등 다변화 되고 있다"면서 "여행스케줄도 천편일률적인 패키지 여행 보다는 하와이나 유럽 등 맞춤형 자유 여행이 보다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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