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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증시 평균수익률 외국인 41%로 으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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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고수익을 내고 싶으면 외국인들을 연구해라'. 요즘처럼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종목들은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해서 시장 관계자들이 빗대어 하는 말이다.

증권거래소가 올들어 외국인.기관.일반 투자자의 순매수 종목 주가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 투자주체별 성적 비교 = 올초부터 이달 18일까지 외국인 순매수가 많았던 30개 종목 중 연초보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 (18일 주가 기준) 은 삼성전기와 현대자동차 단 2개에 불과했다.

반면 기관투자가의 경우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중 7개의 주가가 연초에 비해 떨어진 상태며,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30개 중 절반인 15개 종목의 주가가 연초수준을 밑돌고 있다. 순매수 상위 30의 연초대비 평균수익률은 외국인이 41%, 기관이 24%였고 일반투자자들은 6%에 머물렀다.

◇ 외국인 어떤 종목 선호하나 = 외국인들은 올들어 ▶한국통신 ▶국민은행 ▶삼성전자 ▶주택은행 ▶신한은행 ▶LG화학 ▶SK ▶한전 ▶하나은행 ▶삼성증권 주식을 주로 사들였다.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하고,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가 많아 현금화하기 쉬운 종목들이다.

동원경제연구소 투자분석실 온기선 실장은 "외국인들은 전 세계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정보의 질이 한수 위" 라며 "올들어 외국인들이 기존 대형우량주 이외에 내수 관련주를 집중 매수하기 시작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많았던 대표적 내수 관련주로는 ▶제일제당 ▶신세계 ▶한솔제지 ▶현대산업개발 ▶하이트맥주 등이 포함돼 있다.

강헌구 ING베어링 이사는 "외국인들은 분위기에 휩쓸리는 뇌동매매보다 원칙에 충실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한국 증시에는 20~30개 종목을 골라 집중 투자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며 "무엇보다 기업의 기본적인 수익구조와 사업전망, 경쟁력 있는 경영기법을 갖고 있느냐는 점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고 말했다.

◇ 개인은 저가주에 집착해 낭패 = 이에 비해 개인들의 성적이 안좋은 이유는 1만원 이내의 저가주에 집착한다는 점 때문이다.

개인들의 순매수 30개 종목 중 올해 초 기준으로 주가가 1만원을 넘는 경우는 농심 등 단 7개밖에 없었다. 반면 외국인 선택종목 중 1만원 아래 종목은 6개에 그쳤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소액투자자의 경우 주당순이익 (EPS) 등은 따져보지도 않고 주가가 몇만원 간다고 하면 바로 손부터 내젓는다" 며 "고가주 공포증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고 지적한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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