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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신당설, YS 정치재개설… 한나라 영남의원들 긴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비온 뒤 돋아나는 죽순 (竹筍) 처럼 쏟아지는 전직 대통령들의 정치적 발언과 행보가 한나라당 영남권 의원들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주로 대구.경북 (TK) 지역을 대상으로 한 전두환 (全斗煥) 전 대통령 측근들의 출마 움직임과 부산.경남 (PK) 지역을 기반으로 한 김영삼 (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잦은 정치적 발언이 내년 총선에 큰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불안한 것은 TK지역. 全전대통령의 5공세력 중 일부는 이미 출마 희망지역까지 거론할 정도인데다 자민련 인사들과의 신당창당설, 여권과의 묵계설까지 나도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로는 대구에서 정호용 (鄭鎬溶) 전 의원과 이종구 (李鍾九) 전 국방장관, 全전대통령의 동생 경환 (敬煥) 씨, 포항에서는 허화평 (許和平) 전 의원 등이 있다.

한나라당의 고민은 최근 TK지역의 민심. 한나라당 백승홍 (白承弘.대구 서갑) 의원은 "TK의 반 (反) DJ정서를 한나라당이 소화하지 못하면서 야당에 대한 기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며 "이것이 5공의 정계진출을 부추길지 모른다" 고 분석했다.

PK지역 의원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YS의 돌출행동. YS의 행보가 활발해질수록 이회창 (李會昌) 총재와 갈등의 골이 깊어가기 때문이다.

李총재와 YS사이에 사전조율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일부지역에서 YS와 정면대결이 불가피하다.

원외에서도 10여명 가까운 YS측근들의 출마설이 파다하다.

김광일 (金光一)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해운대 - 기장갑 또는 사하갑 출마가 유력하고, 문정수 (文正秀) 전 부산시장은 북구 또는 연제지역을 탐내고 있다.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경제수석을 각각 지낸 강경식 (姜慶植).한이헌 (韓利憲.이상 무소속) 의원은 해당 지역구 재출마가 확실시 된다.

이밖에 김인호 (金仁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조만후 (曺萬厚) 전 정무차관 등도 출마채비를 하고 있다.

YS는 특히 서석재 (徐錫宰).김운환 (金운桓) 의원 등 자신의 허락없이 여당으로 간 의원들을 겨냥한 '표적 공천' 까지 준비 중이란 얘기도 나온다.

유광종.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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