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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내달초 대폭 개각 발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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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다음달초 큰 폭의 개각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18일 청와대가 밝혔다.

박지원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金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에서 돌아온 후 김종필 (金鍾泌) 총리와 협의하는 절차를 통해 개각의 시기나 폭을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공식으로 개각을 예고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는 제2기 개혁 내각의 출범을 공식화하려는 金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권 (金重權)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6월초 개각계획을 확인하고 "개각 방침이 알려진 이상 늦출 이유가 없다" 고 강조했다.

金실장은 개각 요인과 관련, "16대 총선에 출마할 정치인 출신 장관들을 지금쯤 정리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는 말로 이번 개각에서 의원 겸직 장관들을 정치권으로 돌려 보낼 것임을 시사했다.

金실장은 당초 8월로 예정됐던 개각을 앞당기기로 함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회의 전당대회 12월 연기설에 대해서는 "전당대회와 개각은 아무 관련이 없다" 고 부인했다.

金대통령은 대폭 개각에 앞서 20일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조직법 공포안이 통과되는 대로 기획예산처장관.중앙인사위원장 (장관급).국정홍보처장 (차관급).문화재청장 (1급) 등 신설 기관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다.

金대통령은 다음달 개각에서 가급적 정치인을 배제하고 개혁성.전문성.참신성.청렴성.지역안배 등을 기준으로 전문관료와 민간 전문가 등을 대거 기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공무원 사회의 사기진작을 위해 차관급에 대한 대폭 교체를 통해 내부 승진과 발탁인사도 대대적으로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朴대변인은 "개각이 이뤄지면 차관급도 바뀔 것" 이라며 "기구가 축소되는 등으로 인해 공무원사회에 어려움이 많으므로 공무원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승진 등 많은 것을 검토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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