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비밀보고서 '中 20년간 핵무기정보 훔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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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워싱턴 AP= 연합]중국이 지난 20년간 미국의 민감한 핵무기 정보를 대량으로 빼내 간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 행정부 관리들이 14일 밝혔다.

핵무기 정보유출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하원 특별위원회 (위원장 크리스토퍼 콕스) 의 비밀 보고서를 열람한 관리들은 중국이 지난 80년대 이후 미국 핵무기 분야의 7개 주요 무기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의 핵무기 개발능력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80년대 중반 미국에서 절취한 기술로 여섯 차례에 걸쳐 중성자탄 발사실험을 실시했다는 것. 이와 함께 중국은 90년대 중반에 미국이 추진한 전략방위구상 (SDI) 중 첨단 미사일 방위 기술을 입수했으며 이미 80년에 '액셀레로메터' 라 불리는 미사일 유도체제 기술의 일부를 확보했다.

이달말 비밀이 해제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 이 보고서는 중국이 어떻게 미국의 비밀 기술 정보를 빼내 갔는지를 상세히 밝혀주는 획기적인 문서가 될 것이라고 한 관리는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미국 기술을 절취했으며 사실상 핵무기 기술의 거의 전 부문에 걸쳐 스파이 행위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80년대 공화당 정부 당시 집중적으로 기술이 유출됐으나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도 핵기술 관련 연구소의 보안이 매우 느슨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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