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월급 반주는 안식년제 교원에겐 '그림의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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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며칠전 대통령 말 한마디에 교육부에서 교원들의 사기진작책으로 부랴부랴 내놓은 것이 근무경력 15~20년 이상의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안식년제' 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곰곰이 따져보면 과연 안식년을 신청할 수 있는 교원이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1년간 본봉의 50%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교원이 얼마나 될까. 20년 경력의 교원의 경우 자녀들은 중.고등학생인데 본봉이 1백50만원이 되지 않는다.

어쩌면 맞벌이하는 교사들에겐 적당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혼자서 가정의 모든 수입을 책임져야 하는 교원에겐 안식년이 1년이 아니라 10년을 주더라도 그저 '그림의 떡' 일 뿐이다.

교육부의 정책은 현장의 교사들에게 저만치 떨어져 외치는 공허한 메아리인 것 같아 안타깝다.

송병근 <교사.서울노원구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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