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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임금.노련한 경험등 강점…'고령자' 부르는곳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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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취업을 원하는 고령자가 늘고 있지만 극심한 취업난을 맞아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젊은 사람도 취업이 힘들어짐에 따라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55세 이상 인구는 7백30만명으로 전체 인구 (4천6백99만명) 의 15.5%를 차지했다.

이는 90년에 비해 4.1%포인트 증가한 것. 하지만 평균연령이 늘면서 계속 상승세를 보여 왔던 고령자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전년에 비해 30여만명이 줄었다.

취업을 포기하고 은퇴한 사람이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그동안 1%를 밑돌던 고령자 실업률도 지난해 4.1%로 급등해 이들 계층의 취업난이 극심해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그러나 젊은이보다 경륜있는 퇴직자등을 선호하는 직종이 있고, 이들의 취업을 알선해주는 기관도 다양하게 있으므로 눈높이를 낮추고 도전하면 젊은이에 비해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게 취업전문가의 의견이다.

노동부는 YWCA.대한노인회 등을 중심으로 전국 35곳에 고령자 인력은행을 선정, 운영 중이다.

이들 기관을 방문하면 전문가로부터 취업알선.직업지도 등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만6천명이 이들을 통해 일자리를 찾았다.

서울 강동종합사회복지관 취업 담당자는 "고령자 취업은 남성보다 여성이 쉬운 편" 이라며 "남성 일자리는 월 50만~60만원을 받는 경비원.청소원 등이 대부분이지만 여성은 파출부.간병인.산후조리원.식당종업원 등 다양한 직종에 일자리가 있다" 고 말했다.

노동부는 또 고령자가 종사해도 생산성에 차이가 적고, 산업재해의 위험이 낮으며 고령자의 신체적.정신적 특성에 부합되는 직종 60개를 '고령자 적합직종' 으로 선정해 취업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재 선정된 직종은 대부분 단순노무직이지만 최근 전문인력 퇴직자가 많이 배출되고 있어 연내 새로운 적합직종 20개를 새로 선정할 방침" 이라며 "선정 직종이 아무래도 고령자 취업이 쉬운 만큼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한국산업인력공단 (02 - 3271 - 9123~5) 의 직업훈련을 받으면 취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력공단은 간병인.도배보조원.사무보조원.주차관리원.제과보조원.조리보조원 등 17개 직종에 대해 1~4주 과정의 직업훈련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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