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 돈 몰리면 금리·실업률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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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증권.투신사의 펀드 수탁고 증가는 금리안정과 실업률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증권은 '금융상품 수탁고 변동추이와 경제상황' 이라는 조사자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펀드 수탁고와 금리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의 근거는 IMF이후 월별 금융상품 수탁고와 회사채 수익률의 추이다. 지난 97년 12월 이후 금년 2월까지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에는 총 1백47조원이 들어왔으며, 같은 기간 우량기업의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29%에서 8.7%로 떨어졌다.

이처럼 펀드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회사채 수익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투신.증권 등 펀드 운영주체들이 받아들인 돈으로 회사채를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라고 현대증권은 설명했다.

따라서 시중 유동자금이 뮤츄얼펀드로 급속히 몰려드는 현 추세를 감안할때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금리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증권사는 또 80년대이후 미국의 경험을 인용, 뮤추얼펀드의 수탁고가 불어나면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주장을 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 (FRB)에 따르면 미국의 뮤츄얼펀드 수탁잔고는 지난 82년 2천9백67억달러에서 지난 2월엔 5조7천1백86억달러로 무려 1천8백27% 증가했다. 이 기간 중 미국의 실업률은 10.8%에서 4.4%로 줄었다.

이처럼 펀드 수탁고가 늘면서 일자리가 늘어나게된 것은 뮤추얼 펀드들이 미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정책에 적극 호응해서 유망 벤처기업 주식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라고 현대증권은 분석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정부가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실업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고 있는 점은 미국의 사례와 거의 비슷하다" 고 지적하며 "뮤츄얼펀드들이 벤처기업육성에 적극 나선다면 실업문제 해결에 좋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 고 전망했다.

임봉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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