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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얻는 무공해 동력 '그린에너지' 개발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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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세계가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그린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환경보호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는데다 관련기술의 발달로 경제성 확보도 가능하게 된 때문이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프레온가스 규제를 결정한 유엔환경개발회의 (UNCED) 의 '기후변화협약' (92년) 과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의 활동도 그린에너지 개발의 촉매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풍력발전 = 영국의 풍력에너지협회 (BWEA) 는 오는 2010년까지 국가 전체 발전량의 10%를 풍력발전으로 대체한다는 야심적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한걸음 나아가 2030년까지는 화력발전소를 모두 풍력과 태양에너지 등 이른바 무공해 그린에너지로 대체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체 발전량의 8%를 풍력에 의존하는 덴마크는 지난해 2백35㎽ 규모의 추가 발전시설을 갖췄고, 2030년까지는 풍력발전의 비율을 4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1㎽는 3만3천가구에서 형광등 1개씩을 켤 수 있는 전력량. 연평균 4백억달러를 풍력발전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은 지난해 모두 10개주에서 2백35㎽의 발전시설을 늘렸다.

미항공우주국 (NASA) 이 75년 대형 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한 이래 꾸준히 발전량이 늘고 있다.

세계적인 환경 관련 두뇌집단인 '월드워치' 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풍력발전량은 9천6백㎽로 97년보다 35% (2천1백㎽)가 늘어났다.

풍력발전 관련 설비시장도 지난해 20억달러로 늘었다.

월드워치는 올해도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져 최소한 2천5백㎽의 풍력발전 증설이 예상되며 2000년대 중반까지 연평균 25%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태양에너지 = 독일은 지난해 7월부터 연간 전력생산량이 25㎽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겔젠키르헨에 건설하고 있다.

2001년 이 공장이 완공되면 독일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은 연간 50㎽에 달해 세계 최대 태양에너지 판매국가가 될 것이라는 게 독일정부의 주장이다.

또 2001년까지 약 2천5백50억원을 들여 태양전지 제조기술을 개선해 태양전지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연합 (EU) 은 2010년까지 1백만개 건물의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겠다는 '1백만 지붕 프로그램' 을 추진 중이다.

특히 EU는 지난해말 발표한 재생에너지 백서에서 "15개 회원국이 2010년까지 그린에너지 비율을 현재의 2배인 12%까지 끌어올리겠다" 는 계획을 밝혔다.

또 미국과 오스트리아는 10~2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25㎾와 50㎾급의 태양열 발전시스템을 내놓고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은 우주에서 태양광을 직접 받아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발전위성 (SPS) 을 2015년부터 실용화, 연간 10만㎾급 발전을 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특히 이 위성이 날씨에 관계없이 태양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어 원자력발전을 대체할 가능성이 가장 큰 에너지로 보고 미국과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 기타 에너지 = 영국의 에너지부는 최근 그린에너지 전망보고서를 통해 영국 해안의 조력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미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하고 재원마련에 나섰다.

수백개의 지하 화산성지열대 또는 수천m 지하에서 형성된 지열자원도 유망한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화산이 많은 일본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현재 3천8백㎽ 규모의 지열발전을 하고 있다.

이밖에 하천의 급경사나 수량이 많은 곳에 댐을 설치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소수력 (小水力) 발전과 수소를 이용한 수소에너지발전도 세계 각국이 개발을 서두르는 대표적 그린에너지에 속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제주도에 10㎽ 규모의 풍력발전소가 건설 중에 있으나 아직까지 경제성과 전반적인 인식부족으로 인해 그린에너지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지는 못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새 에너지의 개발보다 기존 발전소의 탈황설비 확충이나 연료전지 (연료를 연소시키지 않고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 개발 등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그린에너지란…]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무공해 에너지를 지칭한다.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가 각종 공해물질을 배출, 지구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반성이 일기 시작한 70년대 이후 본격 등장했다.

특히 지난 97년말 교토 (京都)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 3차 당사국회의에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90년 수준에서 평균 5.2% 감축키로 선언한 이래 세계 각국의 그린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실정.

기존 화석연료나 원자력을 대체한다는 측면에서 '대체에너지' 혹은 자연에너지를 다시 이용한다 해서 '재생에너지' 등으로도 불린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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