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봉사마일리지 1천시간 돌파 주부 김재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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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남에게 도움을 준다기보다는 봉사활동 자체가 삶의 활력소가 됐지요.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 4년여 동안 묵묵히 자원봉사 활동을 해온 주부가 최근 봉사마일리지 1천시간을 돌파해 화제다.

주인공은 샘터봉사회 회원 김재영 (金載寧.39.주부) 씨.

金씨는 지난 94년 11월부터 삼성서울병원 현관에서 1주일에 두번씩 방문객의 길안내와 서류작성 등을 돕는 자원봉사 활동을 해왔다.

처음에는 낯설기만 하던 병원 지리를 훤하게 꿰뚫은 것은 물론 웬만한 간호사와 병원식구들의 얼굴도 다 익혀 이제는 스스럼없이 인사를 주고 받는 사이가 됐다.

그동안 초등학교 4학년과 1학년이던 두 아들은 벌써 중3과 초등학교 6학년으로 훌쩍 커버렸다.

"가족들의 협조와 격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지요. 굳이 자원봉사 1천시간을 넘었다는데 의미를 두지 않고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삼성그룹 임직원 부인들을 주축으로 지난 95년 발족한 샘터봉사회는 3백50여명의 회원들이 병원과 사회복지시설 자원봉사 활동을 벌여 지금까지 회원들의 총 봉사시간이 15만시간을 넘어섰다.

샘터봉사회 강성려 (姜聲麗) 회장은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 이후 남편이 실직한 경우에도 자원봉사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회원들이 많다" 고 귀띔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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