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 EBS '욕망의 끝'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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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 돈에 눈먼 인간의 말로

□…욕망의 끝 (EBS 오후2시) =영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 '프리 시네마' 의 기수 린제이 앤더슨 감독의 극영화. 프리 시네마란 사실주의에서 출발한 기록 영화 운동.

69년 '만약' 이란 영화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린제이 앤더슨 감독은 영국 사회와 정부, 그리고 법 제도에 대해 자신의 냉정한 입장과 혼란스런 리얼리즘을 함께 보여준 무정부주의적 성향의 감독. 광부에서 프로 럭비선수로 변신한 프랭크가 돈많은 미망인 마가렛을 만나 타락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돈이 행복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자본주의적 인간형의 전형인 프랭크가 맹목적으로 돈을 추구하다 여자와 헤어지고 삶도 파탄난다는 교훈을 준다. 원제 This Sporting Life.주연 리차드 해리스.레이첼 로버츠. 63년 작. 1백35분.

*** 프랑스 코미디 영화

□…수호천사 (MBC 밤11시45분) =할리우드 스타일의 프랑스 코미디 영화. 3천2백만 달러의 제작비로 특수효과를 도입해 볼거리가 풍부하다. 프랑스의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유가 나이트클럽 사장 까르꼬 역을 맡았다. 까르꼬는 홍콩에 사는 옛 친구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는다. 마피아에게 살해당하기 직전 그 친구는 5살난 아들을 부탁한다며 홍콩은행에 넣어둔 4천만 달러를 아이에게 주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돈에 눈이 멀어 아이를 팽개치고 온 까르꼬에게 자신과 꼭 닮은 수호천사가 나타나 나쁜 짓을 못하게 하자 이를 쫓으려고 애쓰는 까르꼬의 행동이 웃음을 자아낸다. 영화의 40%가 홍콩 현지 촬영. 원제 Les Anges Gardiens.감독 장 마리 쁘와레. 95년 작. 1백10분.

*** 아름다운 노래와 춤

□…7인의 신부 (KBS1 낮1시) =노래와 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음악영화의 명작. 남자 형제만 일곱인 폰티피 집안의 장남인 아담. 행복한 생활을 꿈꾸며 아담에게 시집 온 밀리는 여섯 동생과 함께 산 속의 통나무집에서 살게된다.

여섯 형제들은 결혼을 하기 위해 마을 처녀 6명을 납치해와 깜찍한 구애작전을 펼친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아담 부부의 연기가 좋다. 원제 Seven Brides For Seven Brothers.감독 스탠리 도넨. 주연 제인 파웰.하워드 킬. 54년 작. 1백5분.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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