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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로케트·우주기술 日 차·가전에 접목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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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일본 정부와 기업이 러시아에서 개발된채 잠자고 있는 첨단과학기술을 실용화하는데 팔을 걷어부쳤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로케트기술을 응용한 일본 자동차, 러시아의 항공우주기술을 접목시킨 일본 가전제품이 등장할 날도 머지 않았다.

29일 니혼게이자이 (日本經濟) 신문에 따르면 일본 통산성과 공업기술원은 러시아의 기업.연구기관과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는 일본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0억7천만엔 (약1백7억원) 의 예산을 배정키로 했다.

이는 최근 하시모토 류타로 (橋本龍太郎) 전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합의한 포괄적 경제협력계획인 '하시모토.옐친 플랜' 에 따른 것.

두 나라는 우선 항공우주.에너지.신소재 등의 분야에서 다음달부터 첨단기술의 실용화를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키로 했다. 양국의 기술협력이 성공할 경우 일본상품의 경쟁력이 한단계 높아질 것으로 일본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일본측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의 항공우주기술.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로케트발사 기술과 인공위성의 각종 전자통신기술을 일본의 대표적인 수출상품인 가전제품과 자동차에 응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컨대 로케트 분사장치는 연료를 절약하면서도 강력한 추진력을 내는 신형 자동차엔진 개발에 적용하고, 인공위성 장비에 사용된 기술은 라디오.컴퓨터.TV등 가전제품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도쿄 = 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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