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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미니홈피, 취업정보 … 포털 ID 하나면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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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인터넷을 쓸 때 귀찮은 일 중 하나가 사이트 회원 가입이었다. 새로운 사이트에 들어갈 때마다 ID와 패스워드(비밀번호)를 만들고 휴대전화 번호와 집 주소까지 적어 넣어야 한다. 그러나 이제 이런 불편이 줄어들게 됐다. 네이트를 비롯해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이 7월 이후 중소 사이트들과 아이디를 공동으로 쓰는 서비스를 속속 내놓았기 때문이다. 하나의 ID로 접속하면 이와 제휴한 취업·쇼핑 사이트 등에 자동으로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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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열쇠=직장인 이미라(29)씨는 네이트온 메신저를 매일 켜 둔다. 메신저에 로그인하면 친구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수시로 올리는 사진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서다.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이 언제 도착할지, 온라인 뉴스 콘텐트에 단 댓글에 어떤 반응이 올지를 팝업창으로 알려 준다.

이들 사이트는 모두 네이트와 제휴해 별도의 로그인 없이 이용 가능하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7월 선보인 ‘네이트 커넥트’가 그것이다. 네이트 커넥트에 들어가 자주 쓰는 사이트들의 ID와 비밀번호를 미리 입력해 놓으면 그 뒤론 네이트 접속 때 이들 사이트에 자동 연결된다. 네이트나 싸이월드 같은 SK컴즈 서비스가 아니라 외부 제휴 사이트 서비스의 활동 내역도 네이트 커넥트 영역에 저절로 기록돼 관리가 간편하다.

유튜브·판도라TV 등 동영상 서비스 업체와 제휴해 자신의 미니홈피에 원하는 콘텐트를 스크랩할 수도 있다. 인크루트·CJ 오쇼핑·세이클럽·텐바이텐·하프클럽에서 쇼핑하면 배송 정보 등을 네이트온 알리미로 받기도 한다. 취업 사이트에 새 구인 정보가 올라오거나 케이블TV 사이트에 최신 드라마가 업데이트됐을 때도 알림을 요청해 두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인치범 홍보팀장은 “제휴 업체가 두 달도 안 돼 100여 군데로 늘었지만 계속 제휴선을 늘려 가겠다”고 말했다. 고객은 다양한 정보를 편하게 이용하고, 제휴사는 트래픽과 매출을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쇼핑몰도 ‘바로 결제’=직장인 정은지(27)씨는 요즘 추동복을 구하려고 온라인 쇼핑 삼매경에 빠져 있다. 더욱이 네이버·다음 중 한곳만 로그인하면 제휴사의 쇼핑몰에 곧바로 연결돼 쇼핑하기가 수월해졌다. 개별 사이트마다 배송지나 결제 수단 정보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다.

7월 말 출시된 네이버의 ‘체크아웃’은 회원들이 제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경우 별도 회원 가입 절차 없이 쇼핑하는 서비스다. 구매 물품의 배송 현황이나 여러 쇼핑몰에서의 구매 내역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하데스클럽·더바디샵·엔터식스몰 등 20여 곳의 쇼핑몰과 자동 연동된다. 네이버의 박상순 비즈니스플랫폼 중계센터장은 “온라인 쇼핑몰은 신규 고객 확보와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7월에 이와 비슷한 아이디 연동 쇼핑몰 ‘쇼핑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체별 포인트와 쿠폰을 다음과 실시간 연동해 소비자들이 이를 비교 구매한다. 배송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몰을 시작으로 다양한 쇼핑몰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서로 다른 쇼핑몰의 쿠폰과 적립금, ‘찜한 상품’ 등을 통합 관리하는 ‘MY쇼핑하우’ 기능도 인기다.

다음의 김지현 쇼핑기획팀장은 “세계 4만5000여 곳의 사이트에서 쓰는 기술을 적용해 사이트 간 통합 인증과 쇼핑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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