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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아황산가스 하루 최고 3백25t 유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우리나라에 남서풍이 부는 날에는 아황산가스가 중국에서 하루 3백25t이나 날아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내 하루 총 아황산가스 배출량 4천t의 8%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아황산가스는 호흡기 및 폐질환, 두통 등을 유발하고 준고체 (먼지) 로 변해 지상에 떨어지는 황산염 (에어로졸) 이 되면 산성비를 만든다.

산성비는 식물을 고사시키고 금속도 부식시키는 한편 사람의 탈모도 부른다.

이 황산염도 국내 연간 강하량의 12~17% 정도가 중국 공단 등에서 이동해 오는 것으로 추정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8일 국립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5~98년 인천~광주 해상에서 중국의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을 측정한 결과 아황산가스는 남서풍이 불 때 하루 3백25t, 북서풍일 때는 1백t 정도 국내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도를 기준으로 남서풍은 가을에, 북서풍은 봄에 가장 많이 불어 서해안지역 주민들은 특히 건강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공해방지 시설이 미비한 중국의 아황산가스 배출량은 산둥 (山東).쓰촨 (四川) 등 주요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연간 1천8백90만t에 달해 국내 배출량 (1백53만t) 의 12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황산염은 북서풍이 불 때 39%, 남서풍이 불 때는 19%가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연구원 최양일 (崔亮日) 대기연구부장은 "오는 7월 중국에서 열리는 제3차 한.중.일 전문가회의에 분석결과를 보고해 중국측에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 이라며 "2002년까지 3국간 동북아지역 대기오염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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