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여성사제 되는 가수 시니어드 오코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아일랜드 출신의 여성 록가수 시니어드 오코너 (32)가 가톨릭 사제가 된다.

그녀는 지난 27일 로마 가톨릭의 한 분파인 라틴 트라이던트파 최초의 여성 사제로 임명되며 사제명은 버나데트 마리아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열정적인 노래와 머리를 박박 깎는 등 기행으로 유명한 오코너는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나에 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내 결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나는 신을 경배하고 기도의 엄청난 힘을 믿는다" 고 말했다.

그녀가 사제가 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바티칸에서 반대하는 낙태를 옹호해 왔으며, 92년 미국 TV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에서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초상화를 찢었던 경력이 있기 때문. 그녀는 이와 관련, "교황 사진을 찢은 것에 대해 사죄를 구한다" 며 "당시 그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 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사제의 길을 택한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지난달 전 애인과 사이에 낳은 3세 아이의 양육권 분쟁에서 패배한 뒤 음독 자살을 기도했던 것과 연관을 짓고 있다.

오코너는 90년대 초반 '나싱 컴패어스 투 유' '만딩카' 등의 노래로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기로 유명하다.

문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