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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조정훈 완봉투 … 롯데 2연승 4위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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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삼성 박한이(왼쪽)가 1회초 롯데 3루수 정보명에게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삼성은 롯데와의 주말 2연전에서 모두 져 5위로 내려앉았다. [부산=이호형 기자]

롯데가 이틀 연속 삼성을 제압하고 4위 싸움의 마지막 불씨를 되살렸다.

롯데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선발 조정훈(24)의 완봉투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삼성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8일 만에 4위 자리에 복귀했다. 롯데는 62승65패(승률 0.4882)를 기록, 삼성(61승64패·0.488)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2모 차로 앞섰다.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11승8패로 앞서며 남은 6경기 결과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열어놨다. 자력 진출은 여전히 쉽지 않지만 남은 경기에서 전승할 경우 삼성이 1패라도 당하면 롯데가 4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삼성은 8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롯데 선발 조정훈의 노련한 투구에 삼성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조정훈은 9이닝 동안 6피안타·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월 31일 청주 한화 전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이다. 또 13승(9패)째를 거두며 구톰슨(KIA)·윤성환(삼성)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탈삼진 7개도 추가하며 168개로 부문 선두 류현진(한화·175개)과 격차를 7개로 줄였다.

조정훈의 주무기는 낙차 큰 포크볼. 하지만 이날은 140㎞ 초반대 직구를 위주로 던지며 상대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앞서 나갔다. 실점 위기는 수비 도움으로 헤쳐 나왔다. 1회 초 신명철과 박한이의 연속 안타로 맞은 1사 만루 위기에서 1루수-포수-3루수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1루수 이대호와 포수 장성우의 빠른 판단과 정확한 송구가 만들어낸 더블플레이였다. 2회 초 이대호의 실책으로 맞은 무사 2루에서도 포수 장성우가 리드 폭이 큰 2루 주자 최형우를 빠른 송구로 잡아냈다.

조정훈은 “중요한 경기를 완봉으로 이겨 기쁘다. 탈삼진보다 맞혀 잡는다는 생각으로 피칭을 했다. 제구도 전체적으로 안정됐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날 믿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는 3회 말 2사 1, 3루에서 삼성 투수 차우찬이 1루로 견제구를 던지는 사이 3루 주자 김주찬이 홈을 파고들어 선취점을 올렸다. 시즌 세 번째, 통산 24번째 홈스틸. 1-0으로 앞선 4회 말에는 선두타자 가르시아가 좌월 1점 홈런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이 홈런으로 가르시아는 최희섭(KIA)과 함께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한편 KIA는 이날 두산에 1-10으로 완패, 2위 SK에 반 경기 차로 쫓기며 1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선발 서재응이 1과3분의1이닝 동안 8피안타·6실점으로 무너졌다. 반면 KIA 타자들은 4안타·1득점에 그쳤다.

부산=허진우 기자, 사진=이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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