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한이(왼쪽)가 1회초 롯데 3루수 정보명에게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삼성은 롯데와의 주말 2연전에서 모두 져 5위로 내려앉았다. [부산=이호형 기자]
롯데가 이틀 연속 삼성을 제압하고 4위 싸움의 마지막 불씨를 되살렸다.
롯데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선발 조정훈(24)의 완봉투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삼성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8일 만에 4위 자리에 복귀했다. 롯데는 62승65패(승률 0.4882)를 기록, 삼성(61승64패·0.488)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2모 차로 앞섰다.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11승8패로 앞서며 남은 6경기 결과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열어놨다. 자력 진출은 여전히 쉽지 않지만 남은 경기에서 전승할 경우 삼성이 1패라도 당하면 롯데가 4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삼성은 8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롯데 선발 조정훈의 노련한 투구에 삼성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조정훈은 9이닝 동안 6피안타·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월 31일 청주 한화 전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이다. 또 13승(9패)째를 거두며 구톰슨(KIA)·윤성환(삼성)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탈삼진 7개도 추가하며 168개로 부문 선두 류현진(한화·175개)과 격차를 7개로 줄였다.
조정훈은 “중요한 경기를 완봉으로 이겨 기쁘다. 탈삼진보다 맞혀 잡는다는 생각으로 피칭을 했다. 제구도 전체적으로 안정됐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날 믿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는 3회 말 2사 1, 3루에서 삼성 투수 차우찬이 1루로 견제구를 던지는 사이 3루 주자 김주찬이 홈을 파고들어 선취점을 올렸다. 시즌 세 번째, 통산 24번째 홈스틸. 1-0으로 앞선 4회 말에는 선두타자 가르시아가 좌월 1점 홈런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이 홈런으로 가르시아는 최희섭(KIA)과 함께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한편 KIA는 이날 두산에 1-10으로 완패, 2위 SK에 반 경기 차로 쫓기며 1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선발 서재응이 1과3분의1이닝 동안 8피안타·6실점으로 무너졌다. 반면 KIA 타자들은 4안타·1득점에 그쳤다.
부산=허진우 기자, 사진=이호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