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위암도 유전되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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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대기업 연구원인 32세 사위 때문에 걱정입니다. 사위의 할머니와 부친이 모두 위암으로 사망하셨거든요. 사위가 간혹 속이 안 좋다며 위장약을 먹는 모습을 보면 저러다 혹시 위암에 걸리지 않나 걱정이 돼요. 혹시 위암이 유전되는 건 아닌지요 (대전 오류동 장인).

<답>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대물림하는 유전성 위암도 있습니다. 얼마전 국내에서도 위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발견해냈지요. 그래서 요즘엔 가족 중 위암환자가 3명 이상 있거나 2명이더라도 30대에 발병한 사람이 있을 때, 혹은 한명이라도 20대에 위암이 발병한 사람이 있다면 위암유전자 검사를 권해요.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이어서 사망자만도 매년 1만여명이나 됩니다.

위암 가운데 유전에 의한 것은 5~10% 정도지요. 나머지 90% 이상은 불에 탄 고기.짠 음식 등 위에 나쁜 후천적 식습관 때문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행히 위암은 조기 발견해 수술하면 완치율이 95% 이상입니다.

40세 이후부턴 1~2년마다 한번씩 내시경검사를 받으라는 말을 들어보셨죠? 위암이 생겼더라도 조기 발견.치료를 하기 위해서지요. 통상 암은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데 위암도 50대 환자가 가장 많아요.

하지만 위암 유전자가 있는 사람에선 젊은 나이에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요. 따라서 위암 유전자가 발견된 분은 30세부터는 매년 철저히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현재 유전성 위암 검사는 서울대병원의 암유전자클리닉 같은 전문기관에서 실시합니다.

황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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