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역경 극복한 사람들] 부산 동승교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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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원 장애인들이 운전하는 콜택시가 등장한다.

부산시사하구장림동 동승교통 (사장 張敏鎬.36) 은 장애인의 날인 20일 오후 3시 해운대구송정동에서 장애인이 운전하고 장애인이 타면 할인 혜택을 주는 콜택시 '예스 콜' 발대식을 갖는다.

예스 콜은 무선장비를 갖춘 레간자 택시 34대로 운영되며, 운전기사 61명은 모두 장애인이다.

이들은 그동안 동승교통에서 일반 택시기사 (1백14명) 와 함께 2교대로 일반택시 79대를 운전해 왔다.

회사측은 또 이들이 운전하기에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차량을 개조했다.

오른쪽 다리가 없으면 오토매틱에다 왼쪽 다리로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도록 했고, 두 다리가 없으면 손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예스 콜은 일반 택시요금과 같고 장애인이 타면 20% 할인해 주며, 콜 (051 - 704 - 0052) 하면 가장 가까운 곳의 택시가 달려간다.

이 회사 張사장은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를 제대로 못쓰는 2급 장애인이다.

그래서 다른 택시회사와 달리 장애인 운전기사를 많이 고용하고 있다.

그러다 이번에 아예 장애인 전용 예스 콜 택시사업부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張사장은 구두방.비디오방 등을 운영하면서 모은 돈으로 97년 9월 동승택시 (당시 택시 86대) 를 6억원에 인수했다.

그는 94년 발족한 부산시내 장애인 봉사차량 '녹색곰두리 봉사단' 1대 단장을 역임했다.

張사장은 "장애인 기사들이 콜택시를 운전하면 아무래도 힘이 덜 들 것 같아 콜택시를 운영하게 됐다" 고 말했다.

부산 =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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