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룡 미스터리] 휴일도 잊은 정치권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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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고관집 털이' 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절도범 김강룡씨 면담 내용을 추가 공개하며 여권을 압박했고, 여권은 "한나라당이 도둑 주장의 확성기 노릇을 하고 있다" 며 반박했다.

한나라당 진상조사단 이재오 (李在五) 의원은 18일 새로운 '김강룡 리스트' 를 공개했다.

유종근 전북지사.김성훈 장관 외에 ▶2명의 현직 장관 ▶6년간 김대중 대통령의 사설 경호원을 지낸 모 인사가 金씨에게 털렸다는 것이다.

모 장관 집에서 금괴 12㎏, 다른 장관 집에선 물방울 다이아몬드가 나왔다는 金씨의 주장을 바탕으로 축재 (蓄財)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李의원은 '모 장관 2명' 이 누구인지 거명하지 않았다.

"범인이 말한 범죄 상황을 따져보면 누군지 감이 잡히지만 확인이 안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이번주에 국회 법사.행자위를 열어 현 정권의 도덕성 문제와 은폐.조작 의혹을 단단히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은 도둑 편들기를 중단하라" 고 촉구했다.

정동영 (鄭東泳) 대변인은 "金씨의 주장이 허구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며 "도둑은 김성훈 장관 집에서 있지도 않은 고서화를 훔쳤다고 주장했다가 말을 뒤집는 등 정신이 헷갈리고 있다" 고 지적했다.

서승욱.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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