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피해 기수 돌린' 조종사가 대형참사 막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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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상하이 = 유상철 특파원] 대한항공 화물기 폭발 추락사고와 관련, 현지 중국 주민들은 조종사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종사는 분명 훌륭한 직업의식을 가졌다. 만일 조종사 자신이 살려고 했으면 비행기 기수를 다시 하늘쪽으로 돌렸을 것이고 결국 주거밀집지역을 덮치며 큰 참사를 빚었을 것이다."

상하이 (上海) 민항 (閔行) 구 교통본부회의센터 린지아뇽 소장을 비롯한 현장 목격자들은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침착하게 아파트단지를 피한 조종사의 책임감에 찬사를 보냈다.

린지아뇽은 "조종사가 추락 직전에 비행기가 떨어질 지점을 골랐던 것으로 보인다" 며 "인근 아파트 단지들을 교묘하게 피해 공터쪽에 추락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 고 말했다.

사고기가 떨어진 지점은 민항구의 고층건물 밀집지역을 겨우 50m 벗어난 건설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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